[월간 꿈 CUM] 기적의 길 (6)
신앙인은 하느님 나라를 영적으로 보고 사는 사람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있고, 살 수 있게 된 것은 새롭게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말씀으로 새롭게 났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십니다.
신앙인들은 과거에 살았던 옛날 삶을 청산하고 낡은 습관, 관습, 선입견, 편견 등을 다 벗어버리고 새롭게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표현, 새로운 방법, 새로운 열정으로 복음화에 나서야 합니다.
우리는 물로 세례를 받을 때 새롭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 약속을 잊고 과거의 생활에 젖어서 다시 옛날 생활을 살아갑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뜻이 우리 안에서 펼쳐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이를 위해선 가난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가난한 마음이 하느님 나라를 차지할 것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영적으로 가난함을 의미합니다. 가난한 사람은 겸손합니다. 가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가진 것이 있으면 그것 때문에 교만해집니다. 가난한 사람은 하느님 앞에 자기 자신이 내세울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겸손해집니다.
우리가 하느님 앞에 내세울 것이 무엇입니까?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주에서 바라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는 아주 작은 점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먼지만도 못한 존재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하느님은 이런 우리를 기억하시고 사랑해 주시고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먼지와 같은 존재를 위해 사랑하는 외아들을 보내셔서 우리를 새롭게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죽음, 희생으로 다시 새로운 생명을 얻었기 때문에, 다시 새롭게 살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신앙’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나를 구원해 주시고 나를 위해 돌아가셨습니다. 그분 때문에 하느님 나라에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삶을 다시 살 수 있게 됐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점에 대해 늘 감사해야 합니다.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내 노력의 결과인 양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는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없습니다. 하느님 안에서 우리는 참 평화, 참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글 _ 정치우 (안드레아, 복음화학교 설립자)
정치우는 ‘복음화’라는 말조차 생소했던 1990년대 초, ‘세계 복음화 2000년’이라는 화두를 한국 교회에 던졌다. 가톨릭 평화방송 TV에 출연, ‘정치우의 TV 복음화학교’라는 제목으로 48개의 강의를 진행했으며, 가톨릭신문과 가톨릭평화신문에 연재를 하는 등, 저술 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는 「길이 있어 걸어갑니다」, 「위대한 기적」, 「위기의 대안으로서의 평신도 영성」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