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고속버스터미널본당(주임 권철호 신부)이 최근 성당을 새롭게 단장하면서 한지에 그린 묵주기도 그림을 유리창에 넣어 신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화가 심순화(가타리나 수원교구 안산 대학동본당)씨가 그린 이 작품은 묵주기도 중 빛의 신비 를 제외한 환희·고통·영광의 신비 를 성당내 16개 유리창에 담은 것. 심씨는 성모 마리아를 한복입은 모습으로 표현하는 등 한국적 색채가 짙은 그림을 그려온 자신만의 특징을 이번 작품에서도 그대로 살렸다. 성모자상 그림부터 시작된 유리창은 환희·고통·영광의 신비 를 각각 5개 유리창에 담아 신자들이 유리창의 그림을 보며 자연스럽게 묵주기도를 바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화려하지 않고 소박함이 돋보이는 묵주기도 그림이 본당에 설치된 데는 권철호 신부의 특별한 배려가 숨어 있다. 권 신부는 상인이거나 여행객들이 대부분인 본당 신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성당이 편안함을 주는 쉼터 같은 곳으로 만들고자 스테인글라스 등 화려한 유리창 대신 한지공예로 만든 소박한 그림을 주문한 것이다.
권 신부는 신자들이 고향이 주는 친근하고 아늑한 느낌을 성당에서 맛볼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며 요즘엔 신자들이 미사 후에도 성당을 떠나지 않고 그림 앞에서 조용히 묵상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 참 좋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