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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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앙 고백의 원천을 찾아서

[저는 믿나이다] (1) 연재를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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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니케아 공의회는 성부와 성자는 한 본체이신 하느님이라고 고백했다. 예수 그리스도 모자이크, 성 소피아 성당, 이스탄불, 튀르키예.


“한 분이신 하느님, 전능하신 아버지, 유형무형한 만물의 창조주를 저희는 믿나이다. 또한 하느님의 아들, 한 분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외아들로 성부에게서, 곧 성부의 실체(본질)에서 태어나셨으며(나셨으며), 하느님에게서 나신 하느님, 빛에서 나신 빛, 참하느님에게서 나신 참하느님, 창조되지 않고 태어나시고(나시고), 성부와 한 실체이시며(본질이 같으시며), 그분을 통해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이 생겨났으며, (저희 인간 때문에) 저희 구원을 위하여 내려오시어 육이 되시고 인간이 되셨으며, 고난을 겪으시고 사흗날에 부활하셨으며, 하늘에 올라가시어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 또한 성령을 믿나이다.

‘성자께서 존재하지 않은 때가 있었다.’ 그리고 ‘그분은 태어나기 전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분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에서 생겨났다.’라고 말하는 이들을, 또는 하느님(하느님의 아드님)께서 다른 실체와(나) 본질에서 생겨났다거나, 그분이(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창조되었거나) 변할 수 있거나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하는 이들을 가톨릭교회는 파문한다.”

니케아 신경 라틴어 본문을 우리말로 옮긴 내용입니다.(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펴낸 하인리히 덴칭거 「신경, 신앙과 도덕에 관한 규정·선언 편람」 41~42쪽) 괄호 부분은 라틴어 본문과 차이가 나는 헬라어 본문 내용입니다.

2025년은 첫 번째 세계 공의회인 ‘제1차 니케아 공의회’ 17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리스도교를 공인해 로마 제국에서 박해를 종식했던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325년 6월 19일부터 8월 25일까지 니케아(현 튀르키예 이즈니크) 여름 궁전에서 제국 내 주교들을 소집해 보편 공의회라고도 불리는 세계 공의회를 처음으로 개최합니다. 공의회에 참여한 318명의 교부는 성부와 성자께서 ‘한 본체’이심을 고백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아리우스파를 단죄하고, ‘니케아 신경’을 반포합니다.

그리고 당시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중심으로 한 동방 교회는 주님 부활 대축일을 유다인들의 과월절 전날인 니산달 14일에 지냈고, 로마를 중심으로 한 서방 교회는 과월절 다음 주일로 지내 혼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1차 니케아 공의회는 주님 부활 대축일을 춘분이 지나고 보름달이 뜬 후 첫 번째 주일로 정비하고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아울러 성직자의 자격과 품위 등 보편 교회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습니다.

본지는 제1차 니케아 공의회 1700주년을 기념해 ‘저는 믿나이다’ 연재를 시작합니다. 거룩하고 보편된 하나인 교회의 신앙 고백이 어떻게 형성돼 왔는지 차근차근 살펴보면서 독자들이 그 안에서 삼위일체 하느님을 새롭게 만나 복음의 향기를 이웃에게 전파하는 그리스도인의 본성을 다시 일깨우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함이 이 기획의 목적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첫 사도적 권고인 「복음의 기쁨」에서 그리스도인의 기쁨은 넘쳐흐르는 예수 성심의 샘에서 솟아 나온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약속하십니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요한 16,20) 그리고 계속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요한 16,22) 제자들이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뵈었을 때, 그들은 ‘기뻐하였습니다.’(요한 20,20) 사도행전은 초기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즐겁고 순박한 마음으로 음식을 함께 먹었다’(사도 2,46 참조)고 전합니다. 제자들이 가는 곳마다 ‘큰 기쁨이 넘쳤고’(사도 8,8), 박해를 받으면서도 그들은 ‘기쁨으로 가득 차’(사도 13,52) 있었습니다. 내시는 세례를 받자마자 ‘기뻐하며 제 갈 길을 갔으며’(사도 8,39), 간수도 ‘온 집안과 더불어 기뻐하였습니다.’(사도 16,34) 그렇다면 우리도 이 기쁨의 큰 강물 속으로 들어가지 못할 이유가 있습니까?”(5항)

매일 바치는 우리의 신앙 고백은 믿음의 원천인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샘솟은 복음의 유산입니다. 우리의 신앙 고백은 나뿐만 아니라 교회 전체의 쇄신을 이끄는 숨결이며 원천입니다. 가톨릭교회 신앙은 언제나 동일하며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요한 14,6) 하느님의 아드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게 합니다.

2025년은 ‘거룩한 해’라고도 불리는 희년입니다. 이 기쁨의 해에 그리스도인뿐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이 복음의 기쁨, 그리스도교 신앙의 기쁨을 체험하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희는 믿나이다”라며 우리의 신앙 고백을 세상을 향해, 이웃을 향해 선포할 수 있길 희망합니다.

이번 연재를 위해 「가톨릭교회 교리서」(주교회의) 「덴칭거-신경, 신앙과 도덕에 관한 규정·선언 편람」(주교회의) 「고대 교회사 사료 편람」(수원가톨릭대학교출판부) 「교부들의 그리스도론」(가톨릭출판사) 「보편공의회사」(분도출판사) 「세계공의회사」(분도출판사) 「그리스도교」(분도출판사) 「그리스도교 영성 역사」(가톨릭대학교출판부) 등을 참고하였습니다. 지면 관계상 출처를 제때 알리지 못하더라도 양해바랍니다.



리길재 선임기자 teotokos@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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