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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종교와의 영성적 대화 땐 지도자 도움 받아야

한국 천주교회와 이웃 종교(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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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체스터교구 피터 기타우 신부가 2016년 케냐에서 세례성사를 거행하고 있다. 그는 올해 10월 20일이었던 전교 주일에 앞서 “나고 자란 케냐에서 선교를 통해 성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미국 교회의 선교 사제로 활동하며 ‘보답’하고 싶다”고 전했다 . OSV


종교 간 대화와 선교는 어떻게 다릅니까?

“교회는 구원 경륜에 비추어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일과 종교 간 대화에 참여하는 일 사이에 어떠한 대립이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중략) 이 두 요소는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지만 서로 구별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이 두 가지를 혼동하거나 이기적으로 이용하거나 서로 맞바꿀 수 있는 동등한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교회의 선교 사명」 55항)

가톨릭교회는 신자들에게 이웃 종교와 대화하기를 권고하는 동시에 모든 사람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할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강조합니다. 하느님을 완전히 계시하신 예수님의 복음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들과 자신의 신앙 체험을 나누려는 열망에서 복음을 증언하는 행위가 선교라면, 종교 간 대화는 하느님의 빛을 반영하고 있는 이웃 종교의 참되고 귀중한 가치를 발전시키는 데 협력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행위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실현된 하느님의 구원 사업에 협력하는 것이며, 서로 모순되는 것이 아니라 각기 대체될 수 없는 고유한 역할로 상호 보완됩니다.

종교 간 대화에는 어떤 유형이 있습니까?

“여러 종교 전통의 전문가들이나 공식 대표들 간의 교류에서부터 종교적 가치의 완전한 발전과 수호를 위한 협력에 이르기까지, 또는 영적 체험의 나눔에서부터 이른바 ‘삶의 대화’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은 다양합니다.”(「교회의 선교 사명」 57항)

종교 간 대화에는 네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첫째 유형은 삶의 대화입니다. 이웃 종교인들과 일상에서 서로의 기쁨과 슬픔, 고민과 관심을 나누는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면서 종교 간 대화를 실천합니다.

둘째 유형은 활동의 대화입니다. 지역 사회 문제의 해결 또는 인간 발전과 해방이라는 보편적인 공동선을 실현하고자 많은 종교인이 어떤 형태로든 협력하고 있습니다. 기아와 질병, 가난과 문맹, 환경과 난민 문제를 해결하려는 종교인들 사이의 협력은 활동을 통한 대화에 속합니다.

셋째 유형은 학문적인 대화입니다. 각 종교의 전문가들이 이웃 종교의 신념과 교리를 지성적인 차원에서 이해하고자 노력하며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이 대화를 통하여 각 종교의 전문가들은 서로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발견하고 인정하며, 시대가 당면한 문제와 도전에 대한 해답을 함께 모색합니다.

넷째 유형은 영성적인 대화입니다. 이를 통하여 이웃 종교인들은 기도와 명상, 묵상과 수행 등 하느님이나 절대자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체험한 영적 풍요로움을 서로 나눕니다.

종교 간 대화에는 누가 참여할 수 있습니까?

“그리스도의 모든 제자는 인간적이며 그리스도교적인 소명 때문에 그가 다수 상황에 놓여 있든 소수 상황에 놓여 있든 그의 일상생활에서 대화하도록 불리었다.”(「대화와 선교」 30항)

종교 간 대화의 네 가지 유형 가운데 일상에서의 ‘삶의 대화’와 공동선을 위한 ‘활동의 대화’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학문적인 대화’와 종교 체험을 나누는 ‘영성적인 대화’를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학문적인 대화 안에서 아름답고 진실한 것을 나누고자 하는 이는 자기 종교의 가르침에 정통할 뿐만 아니라, 이웃 종교의 신조를 이해하고 그 언어와 개념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자신의 종교와 이웃 종교에 대한 깊은 연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초월적인 하느님을 향한 여정에서 심리적 영성적 평화와 안정만을 추구하는 영적 개인주의에 빠질 위험성 때문에 영성적인 대화에는 판단력과 영적 식별력을 갖춘 지도자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누구나 각자의 신앙에 따라 공동선과 세계를 위하여 이웃 종교인들과 함께 기도할 수 있습니다.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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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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