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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종교의 장점만 받아들이면 된다는 생각은 위험

[한국 천주교회와 이웃 종교]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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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신앙을 고백하는 종교인들은 지역 사회와 인류의 공동선을 위하여 협력할 수 있다. 지난 3월 21일 천주교·개신교·불교·원불교 4대 종단 종교인들이 21박 22일 400㎞에 달하는 ‘DMZ(비무장지대) 생명평화순례’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가톨릭평화신문DB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심리적 안정 줄 수 있지만 윤리 문제 간과
종교를 자기만족 도구로 삼는 개인주의적 사고




종교마다 고유한 신념이 있다면 종교 간 대화는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대화를 통하여 그리스도인들과 다른 종교에 속한 이들은 그들의 종교적 투신을 심화하고, 하느님의 개인적 부르심과 무상의 자기 증여에 더욱 진실하게 응답하도록 초대된다.”(「대화와 선포」 40항)

모든 종교가 서로 비슷하며, 어느 종교든 나름의 방법으로 인간에게 구원을 가져다주기에, 서로 간섭하지 않고 자신의 신앙만을 지키면 된다는 무차별주의적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는 다릅니다. 만일 각자가 자신의 고유성만을 중시하면서 상대방이 무엇을 하든 상관하지 않는 무관심한 태도를 취한다면 사람들은 서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따라서 다문화 다종교 시대가 제기하는 도전을 긍정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로 상대방의 좋은 점을 배우고 다른 점을 존중하는 가운데 서로를 풍요롭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서로 다른 신앙을 고백하는 종교인들이 이웃으로 화목하게 살아가고, 지역 사회와 인류의 공동선을 위하여 협력하며, 시대가 당면한 문제에 윤리적 해답을 함께 모색하고, 각자의 신앙에 따라 함께 기도하는 등 ‘삶의 대화’ ‘활동의 대화’ ‘학문적인 대화’ ‘영성적인 대화’ 등 네 가지 대화의 결실을 희망할 수 있습니다.

여러 종교의 장점만 받아들여도 됩니까?

“우리는 이상적 종교 또는 미래의 종교는 기존의 여러 종교로부터 인류가 만들어 낼 일종의 종합이라고 생각하는 혼합주의를 거부한다.”(인도 제1차 전국 공의회, 11항, 1950년)

여러 종교의 장점만 받아들이면 된다는 생각은 모든 종교가 가르치는 진리와 그에 도달하려는 수행이 인간의 윤리 도덕과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고, 종교를 그저 자기만족의 도구로 여기는 개인주의적이고 혼합주의적인 사고에 원인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는 뉴에이지 계통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납니다. 각 개인에게 잠재된 영적 능력을 극대화하여 우주의 영과 일치하는 데에 인생의 목적이 있다고 말하는 뉴에이지 계통의 사상은 종교의 여러 수행 방식, 고대 종교의 비밀스러운 예식, 뇌 과학, 약물 복용 등을 혼합하여 하나의 종교 상품을 만들어 이를 강연·명상·음악과 춤·예술 등의 형태로 판매합니다. 이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줄 수도 있지만, 인간 삶의 옳고 그름과 관련된 윤리를 간과하거나 부정하고 때때로 인간 내면의 깊숙한 부분과 관련하여 검증되지 않은 기술을 사용하기에 매우 위험합니다.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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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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