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아기·배아 줄기세포·배아 복제 같은
생명에 대한 인위적 실험 이뤄지고 있어
무엇이 바람직한 발전인지 생각해야
사람은 하느님과 더욱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하느님 모습을 따라 창조되었고, 하느님께서 부어 주신 ‘생명의 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하느님께 받은 생명을 잘 지키고, 각자의 생명을 성장시키며, 활짝 꽃피우면서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가톨릭교회는 존엄한 인간 생명은 누구도 함부로 침해할 수 없는 ‘신성불가침’이라 선언합니다.
교회는 인간 생명의 가치와 인간 존엄성을 위협하는 온갖 종류의 폭력과 인권 침해와 왜곡된 가치관에 맞서 왔습니다. 나아가 인간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며 생명의 문화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중 매체나 인터넷은 취약한 청소년·청년들에게 이른바 ‘죽음의 문화’라 일컬어지는 생명을 거스르는 행위와 왜곡된 가치관을 심고 있습니다.
생명은 인격적 친교·성과 사랑·혼인과 가정·출산과 양육·피임과 낙태에 대한 윤리적 판단과 성찰을 요구합니다. 이는 사형제도와 안락사, 연명 의료와 호스피스, 중독과 건강관리, 인생의 의미와 죽음과도 연관됩니다. 주교회의 가정과 생명 위원회는 생명과 성을 둘러싼 교회 가르침을 전하고자 생명 윤리와 성교육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청년들을 위한 생명 지킴 안내서」를 펴냈습니다.
가톨릭평화신문은 「청년들을 위한 생명 지킴 안내서」 저작권을 소유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협조를 받아 을사년 새해 신년호부터 연재합니다. 생명·성·사랑의 지혜를 구하는 모든 젊은이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길 바랍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인격
학습 목표 : 인간은 인격적 존재로서 그 자체로 존엄한 가치를 지닌다는 사실을 알게 하고, 나아가 인간은 자기 행동의 주인으로서 주체적으로 선을 지향하며 자기실현을 이루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도입
2018년 11월 중국의 한 과학자가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서 에이즈(AIDS: 후천 면역 결핍증)에 걸리지 않는 아기 출산에 성공하였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세계의 과학자들은 감탄이 아닌 경악을 금치 못하였고, 중국 과학자의 이 연구를 강도 높게 비판하였습니다. 이러한 기술을 통하여 태어난 아기가 평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문제를 겪게 될지, 그리고 이 아이의 자녀는 어떤 문제를 가지게 될지 그 위험성을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대 과학 발전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생명 공학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이처럼 생명 공학을 비롯한 인공 지능과 같은 다양한 과학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새로운 시대를 4차 산업 혁명 또는 디지털 혁명 시대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을 무조건 ‘발전’이라는 낙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습니다. 생명 공학은 생명 현상이나 유기체를 직접 조작하는 기술입니다. 앞의 사례에서 이 기술은 현재 인간에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시험관 아기·배아 줄기세포·배아 복제와 같은 생명에 대한 인위적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혁명이 인간에게 많은 혜택을 가져다주리라는 기대도 있지만, 약 500만 개의 일자리를 사라지게 하리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지금도 적은 인원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기술들이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사람을 위한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무엇이 바람직한 발전인지 묻습니다. 사람의 생명을 직접 다루는 생명 공학 기술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학 기술의 목적은 인류를 억압하고 해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돕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과학 기술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이런 질문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바로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입니다. 우리는 인간이 어떤 존재이며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에 대한 숙고와 함께, 자신을 완성하는 삶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