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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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신 주님의 증인이 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사명

[저는 믿나이다] (8) 주님 부활은 교회의 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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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교회와 직결돼 있다. 주님으로부터 받은 그리스도인의 사명은 부활하신 주님의 증인이 되어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선포하여 주님의 제자 곧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는 것이다. 프라 안젤리코, ‘베드로 사도의 오순절 설교’, 템페라, 산 마르코 미술관, 피렌체, 이탈리아.


베드로를 특별한 증인으로 삼으신 것은
그 위에 교회가 세워지는 반석이 되라는 사명에 대한 확증


베드로 사도는 십자가형으로 죽으신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고 세상에 외친 첫 복음 선포자입니다. 그는 강림하신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오순절 설교를 통해 주님 부활을 세상에 알린 첫 복음 선포자가 되었습니다. 다음은 베드로 사도의 오순절 설교 내용의 일부입니다. 그가 선포한 첫 복음이지요.

“이스라엘인 여러분, 이 말을 들으십시오. 여러분도 알다시피 나자렛 사람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여러 기적과 이적과 표징으로 여러분에게 확인해 주신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 그분을 통하여 여러분 가운데에서 그것들을 일으키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미리 정하신 계획과 예지에 따라 여러분에게 넘겨지신 그분을, 여러분은 무법자들의 손을 빌려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다시 살리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죽음에 사로잡혀 계실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이 그분을 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나 언제나 주님을 내 앞에 모시어 그분께서 내 오른쪽에 계시니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기에 내 마음은 기뻐하고 내 혀는 즐거워하였다. 내 육신마저 희망 속에 살리라. 당신께서 제 영혼을 저승에 버려두지 않으시고 당신의 거룩한 이에게 죽음의 나라를 아니 보게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저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쳐 주신 분, 당신 면전에서 저를 기쁨으로 가득 채우실 것입니다.’

형제 여러분, 나는 다윗 조상에 관하여 여러분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는 죽어 묻혔고 그의 무덤은 오늘날까지 우리 가운데에 남아 있습니다. 그는 예언자였고, 또 자기 몸의 소생 가운데에서 한 사람을 자기 왕좌에 앉혀 주시겠다고 하느님께서 맹세하신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예견하며 ‘그분은 저승에 버려지지 않으시고 그분의 육신은 죽음의 나라를 보지 않았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이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고 우리는 모두 그 증인입니다. 하느님의 오른쪽으로 들어 올려지신 그분께서는 약속된 성령을 아버지에게서 받으신 다음, 여러분이 지금 보고 듣는 것처럼 그 성령을 부어 주셨습니다. 다윗은 하늘에 올라가지 못하였지만 그 자신이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께서 내 주님께 말씀하셨다. 내 오른쪽에 앉아라. 내가 너의 원수들을 내 발판으로 삼을 때까지.’

그러므로 이스라엘 온 집안은 분명히 알아 두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님을 주님과 메시아로 삼으셨습니다.”(사도 2,22-36)

다소 긴 내용이지만 베드로 사도는 이 설교를 통해 예루살렘에 모인 군중에게 처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선포하였습니다. 그는 유다인들이 잘 알고 있는 시편 16장을 인용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다윗의 희망이 성취됐음을 선포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으로부터 받은 수위권으로 교회의 가장 높은 권위를 지니게 된 베드로 사도는 자신의 첫 신앙 고백이기도 한 이 설교를 통해 예수님이야말로 죽음을 상대로 승리하신 분이라고 온 세상에 외칩니다.

베드로 사도가 어떻게 주님 부활의 첫 복음 선포자가 될 수 있었을까요?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열둘’은 교회의 본래 초석으로 머물며, 교회는 사도들이라는 초석에 늘 의존해 있다. 다른 한편으로 베드로에게 주어진 특별한 사명이 강조되는데, 이 사명은 카이사리아 필리피에서 처음으로 주어졌고, 최후 만찬 자리에서 확인되었으며(루카 22,32) 동시에 베드로 자신을 교회의 성찬례적 구조 안으로 이끄셨다. 이제 부활하신 주님은 열둘에 앞서 먼저 그에게 나타나시고 이렇게 해서 다시 한 번 그의 유일무이한 파견을 갱신하신다.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이 본질적으로 부활하신 분에 대한 믿음을 의미한다면, 베드로를 특별한 증인으로 삼으시는 것은 그 위에 교회가 세워지는 반석이 되라는 사명에 대한 확증이다. 요한은 부활하신 주님이 베드로에게 하신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세 번에 걸친 물음과 그리스도의 양 떼를 돌보라는 세 번에 걸친 사명 부여에 대한 이야기에서 전체 교회의 믿음을 위한 베드로의 이 계속되는 파견 사명을 다시 한 번 분명히 강조했다.(요한 21,15-17) 이렇게 부활에 대한 보도는 그 자체로 교회론으로 넘어간다.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이 곧 파견이며, 이는 갓 태어난 교회를 형성하는 토대가 되었다.”(「나자렛 예수 2」 324~325쪽)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가르침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교회와 직결돼 있습니다. 주님 부활이 교회의 토대이며 뿌리입니다. 그래서 교회의 반석인 베드로 사도가 주님 부활의 첫 선포자로 사명을 다한 것입니다.

아울러 부활하신 예수님은 사도들뿐 아니라 교회 모든 구성원에게 마지막이자 보편적인 사명을 주셨습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18-20)

그리스도인의 사명은 첫째, 부활하신 주님의 증인이 되는 것입니다. 둘째, 세상 끝 날까지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선포하여 세례를 베푸는 것입니다. 셋째, 주님께서 알려주신 모든 것을 교회를 통해 가르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리길재 선임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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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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