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CPBC 신년대담을 통해 "경청을 바탕으로 교회 사명을 실천하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했습니다.
또 공감과 연민의 마음을 지닌 이들이 많아질 때 사회가 성숙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용훈 주교의 신년대담 주요 내용을, 윤재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용훈 주교는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주교회의 의장으로서 거룩한 희년을 맞이한 신자들에게 새해 덕담을 건넸습니다.
<이용훈 주교 / 주교회의 의장·수원교구장>
"희망하는 주님 안에서 희망하는 그런 일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가 기도와 함께 성실히 전진하기를 바랍니다."
교황의 희년 선포 칙서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를 언급하며 전적으로 주님께 의탁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시노달리타스를 실천하기 위한 교회 차원의 계획과 관련해선 무엇보다 경청과 이해를 바탕으로 친교, 참여, 사명의 본분을 실천에 옮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용훈 주교 / 주교회의 의장·수원교구장>
"문서 자체가 나왔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시노드의 정신을 실천에 옮기는 게 중요합니다."
생태적 회심을 통한 생태 살리기 운동은 반드시 또 시급히 해야 할 일이라고 주문했습니다.
아울러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일 미사 참여율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선 본당 차원에서 취미와 운동 모임 등 다양한 동아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신앙생활에도 맛과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조언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이용훈 주교 / 주교회의 의장·수원교구장>
"이참에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신앙생활도 좀 재미가 있어야 되거든요. 맛이 있어야 되거든요. 이것을 잃으면 세례를 줘도 이게 어렵습니다."
2년 앞으로 다가온 2027 서울 WYD 세계청년대회.
이용훈 주교는 "서울 본대회에 앞서 각 교구에서 열리는 교구 대회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주교회의 차원에서 면밀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용훈 주교 / 주교회의 의장·수원교구장>
"교구 대회가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교구 대회가 정말 좋은 결실과 그런 좋은 마무리를 해야 합니다. 제일 중요한 거는 홈스테이를 하는 게 제일 좋죠. 홈스테이를 해야 여유도 있고…"
예기치 않은 계엄 선포와 대통령 탄핵 소추로 이어진 시국 상황에 대한 견해도 밝혔습니다.
이 주교는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함성을 들으면서 '우리 국민은 살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적대적 대결과 극단적 사고로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갈 수 없다며 공감과 연민의 마음을 지닌 이들이 많아지기를 바랐습니다.
<이용훈 주교 / 주교회의 의장·수원교구장>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좀 받아들이고 충분히 좀 공감하는 그런 연민의 정신, 그런 동정, 이런 마음을 가진 그런 사람들이 많아져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