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꿈 CUM] 약속 _ 신약이 말을 건네다
그리스 코린토의 아폴론 신전 유적
Q. 코린토는 어떤 도시입니까?
A. 옛 코린토는 기원전 146년에 파괴되었고 그 후 기원전 46년에 로마 황제에 의해 새로운 코린토가 건설되었습니다. 이 새 코린토가 발전하면서 코린토는 동서를 잇는 교통의 요지가 되었고, 나중에는 로마 아카이아 주(州)의 수도가 되기도 했습니다. 코린토는 유흥과 쾌락의 도시로 악명 높았던 도시었습니다. “코린토인같이 행동한다” 또는 “코린토에서 행동하듯 한다”는 말은 쾌락에 빠져서 부도덕한 생활을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옛 코린토의 윤리적 타락 정도가 그대로 새 코린토에 넘겨졌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옛 전통이 쉽사리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에 새 코린토도 유흥과 쾌락 산업이 발달했을 것입니다.
Q. 코린토 교회는 언제 창립되었습니까?
A. 사도 바오로는 2차 선교여행 때(50~52년경) 오늘날의 튀르키예에서 그리스로 건너가 교회 네 개를 세웠습니다.(필리피, 테살로니카, 베로이아, 코린토 교회) 바오로는 2차 선교여행 때 동행했던 실라스와 티모테오를 베로이아에 남겨두고(사도 17,14) 홀로 남행하여 아테네에서 선교했으나 교회를 세우지 못했습니다.(사도 17,16 -3 4) 실라스와 티모테오가 베로이아에서 아테네로 내려오자 사도 바오로는 티모테오를 테살로니카로 파견하고(1테살 3,1-5), 자신은 실라스와 함께 아테네에서 코린토로 내려가서 교회를 세우고 선교하였습니다.(사도 18,1-17) 사도 바오로는 2차 선교여행 중에 코린토에서 테살로니카 1서를 썼으며, 3차 선교여행 중에는 코린토에서 로마서를 썼습니다.
Q.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 1서를 쓰게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A. 교회 안에 타락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과 부정한 생활을 하는 사람의 수가 점차로 늘고 있다는 소식 때문에 편지를 쓰게 됩니다.
① 교우들 가운데 파벌이 생겼다.(1코린 1,10 -17)
② 교우들간의 의견 대립으로 싸움이 생기고 급기야 세상 법정에 고소하는 일까지 생겼다.(1코린 6,1-9)
③ 성적인 방종과 타락이 성행하였다.(1코린 5,1-5; 6,12-20)
④ 코린토 교우들 가운데 술 취하는 자가 많았고 애찬(愛餐, agape)에서조차 취하는 자가 많았다.(1코린 11,17-34)
⑤ 교회 안에 종교적 흥분과 광신주의가 성행했다.(1코린 12-14장)
⑥ 부활이 없다고 생각하는 자들이 있었다.(1코린 15장)
그 외에 코린토 교회가 사도 바오로에게 질문을 던진 것이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그들의 질문에 대답해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들의 질문은 다음과 같은 것들일 것입니다.
① 그리스도인들이 결혼하는 것이 좋은가 독신이 좋은가? 홀아비나 과부가 다시 결혼해야 될지? 그리스도인이 이방인과 결혼해도 되는지? 등등.(1코린 7, 2 -16 . 2 5 - 4 0)
② 우상에게 바친 제물을 먹어야 할 것인지?(1코린 8,1-13; 10장)
③ 미사 참례 때의 복장 문제, 특히 머리에 수건을 써야 하는지의 문제도 있었다.(1코린 11,2-16)
이렇게 사도 바오로는 코린토 교우들이 “적어 보낸 여러 가지 질문에 대하여”(1코린 7,1) 말해 주어야 했기에 편지를 쓰게 된 것입니다.
Q. 코린토 1서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습니까?
A. 코린토 1서는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① 1,1-9 : 인사와 감사의 말
② 1,10-4,21 : 분열된 교회의 비극
③ 5,1-6,20 : 중대한 과오들
④ 7,1-15,58 : 코린토 교우들이 제시한 질문에 대한 답변
⑤ 16,1-24 : 맺음말
Q. 코린토 1서는 언제 어디서 쓰여졌습니까?
A. 사도 바오로는 3차 선교여행(53~58년) 중에 에페소에서 무려 27개월 가까이 머물면서 선교도 하고 여러 편의 서간을 썼습니다. 이때 코린토 1서도 쓰여졌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53년에서 55년 사이에 에페소에 머물고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54년경에 쓰여졌을 것입니다.
Q. 코린토 1서가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A. 코린토 교회는 당시 우열다툼과 파벌로 분열된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우열다툼과 파벌이 있다는 것은 코린토 교우들이 성숙한 신앙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는 증거이며(1코린 3,1-3), “지금도 육적인 사람들이고 세속적인 인간의 생활을 하고 있다”(1코린 3,2-3)는 표시입니다. 이에 사도 바오로는 성령의 선물은 공동체를 위한 것이며,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한 몸이라고 설파합니다. 더 나아가 바오로 사도는 사랑만이 모든 것의 최고임을 강조함으로써 파벌을 극복하도록 훈시합니다.
글 _ 박정배 신부 (베네딕토, 수원교구 용인본당 주임)
1992년 사제서품. 수원교구 성소부장과 수원가톨릭대학교 영성지도, 수리산성지 전담 신부 등을 역임했으며 양지본당, 광북본당, 샌프란시스코 한인본당, 신둔본당, 철산본당 주임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