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한 행동의 이유와 목적을 알고 있습니다. 동시에 그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자신이 의식적으로 한 행동에 따른 결과를 책임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의 행동은 외적인 결과만을 남기지 않습니다. 때때로 어떤 행동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결정합니다. 좋은 행동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지만, 나쁜 행동은 자신에게 해를 끼치고 나쁜 사람으로 만듭니다. 곧 내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따라 어떤 사람인지 결정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행동을 통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끊임없이 행복해지려고 노력합니다. 우리는 늘 좋은 것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좋은 것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사람이 지닌 기본적인 성향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자신의 생명을 보존하려고 노력합니다. 나아가 무엇이 참된 것인지를 끊임없이 알려고 노력합니다. 사람이라면 일반적으로 이런 자연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것을 통해서 무엇이 ‘선한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함께 나누어 봅시다
다른 이와 인격적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결론 : 인간 존엄성 존중과 자기실현
사람은 인격을 지닌 존재로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자체로 사랑받아야 하며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우받아야 하는 존재입니다. 사람이 인격적으로 성숙해지고 완성된 존재가 되어 가는 것은 행위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만일 사람의 행위가 다른 사람의 존엄성을 침해한다면 이는 자신의 존엄성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자신이 인격적 존재라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며, 결국 자신을 완성에서 점점 더 멀어지게 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내 이익을 위한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그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행동할 때, 우리는 점점 더 우리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자아의 완성을 실현하게 됩니다. 곧 사람은 다른 이에 대한 사랑과 친교를 통해서 자신을 완성해 갑니다. 그렇다면 ‘사랑’은 우리의 근본적인 소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추천 도서
1. 요한 바오로 2세, 「사랑과 책임」, 김율 역, 누멘, 2010.
2. 레아 페로, 「몸은 선물입니다」, 손호빈 역, 바오로 딸, 2017.
제2장 사랑이란 무엇일까?
학습 목표 : 교회가 가르치는 인간적인 사랑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아가 ‘자기 됨’, ‘부부 됨’, ‘부모 됨’을 통하여 인격과 함께 성장해 가는 사랑을 깨닫게 한다.
도입
지금 내 마음에 잘되기를 바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것은 나에게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은 ‘사랑’을 “상대방의 선(善)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사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는 것이나,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가 남편을 사랑하는 것은 서로가 잘되기를 바라는 것이니까요.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인다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토마스 아퀴나스가 ‘지향’이라는 의미를 쓴 이유는 단순히 바라는 것을 넘어서서 ‘선’을 이루기 위하여 무엇인가를 실행한다는 뜻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사랑은 상대방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그의 선을 위해서 내가 특별히 무언가를 한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자신의 손해와 어려움을 감당하면서까지도 말입니다. 이것을 희생이라 합니다. 따라서 사랑이란 ‘상대방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를 희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랑은 변하는 것일까요? 사랑이 변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사랑의 상태나 속성 때문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랑을 행하는 사람에게 달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 나의 사랑은 지금과 달랐고, 미래의 어느 때에는 또 지금과 다를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변하거나 고정된 것이 아니라 나 자신과 함께 성장하는 것입니다. 때로 그 사랑이 부족하다는 것을 체험한다면 그것은 현재의 사랑이 어느 때인가는 충만해질 필요가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