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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일기] 성모송과 묵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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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신부님이 임종을 앞둔 신자에게 병자성사를 주고 일어서려 하였다. 그때 그 신자가 말했다.

신부님 저는 어쩌죠? 제가 죽어야 하는데 죽음이 너무 무섭습니다.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혀서 떨고 있는 그 신자에게 신부님이 물었다.  
그간 묵주기도를 많이 받치지 않았습니까? 임종을 목전에 둔 그 신자는 자주 바쳤다고 말하였다. 신부님이 그러면 성모송 끝부분을 외워보세요 라고 말하자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이라고 그 신자는 또박또박 외웠다.

 신부님은 성모송을 바칠 때마다 성모님께 우리가 죽을 때 보호해달라고 기도하시지 않았습니까? 두려워하지 마세요. 평생 성모님께 기도하며 선종을 준비했으니 도와주실 겁니다 하며 그 신자를 위로하였다.
 이 이야기는 소신학교 영적 훈화 시간에 고인이 되신 신부님으로부터 들은 것이다. 나도 그때까지 묵주기도나 다른 기도 때 성모송을 자주 바쳤지만 성모송에 선종을 위한 기도가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었다.

임종이 임박한 신자는 성모송 바치기도 숨이 차다. 그러면 신자들은 의식이 흐려져 가는 임종자에게 묵주를 쥐어주며 예수 마리아! 를 찾으라고 자꾸 선종을 재촉한다. 죽어가는 이에게나 산 이에게나 참으로 은총이 가득한 아름다운 장면이 아닐 수 없다.
 현 교황님이 말씀하신 대로 묵주기도를 통하여 우리는 성모님의 학교에 앉아서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며 그 크신 사랑을 체험하게 된다. 그리고 복자 바르톨로 론고의 기도처럼 죽음의 순간에 묵주는 우리에게 위안이 될 것이다.

그리고 삶을 마치며 묵주에다 마지막 입맞춤을 할 수 있다면 포도주가 떨어져 잔치가 끝나버릴 수도 있었던 것처럼 죽음으로 끝나버릴 인생이 성모님의 손을 잡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뵈올 수 있을 것이다.
 묵주기도의 환희-빛-고통-영광 의 신비들은 예수님께서 이루신 구원의 여정이다. 그 신비들 속에서 우리도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의 다양한 모습을 뵙게 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이미 걸었거나 걸어야 할 인생 여정도 볼 수 있고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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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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