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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창조(Genesis) (01)

[월간 꿈 CUM] 그리다 꿈CUM _ 미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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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천지창조(Genesis), 프레스코화, 41.2×13.2m, 1508∼1512년, 시스티나 성당, 로마 바티칸

 


한 신부님이 미국 유학을 가서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어느 미국인 신부님이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심취해 있었다. 한국 신부님이 다가가 물었다. “무슨 프로그램을 보고 계세요?” 미국인 신부님이 말했다. “지금 마이클 앤젤로에 대한 내용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이클 앤잴로?’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 “신부님, 마이클 앤잴로가 누구입니까?” 한국 신부님이 질문했다. 그러자 미국 신부님은 어이가 없다는 듯, ‘이런 무식한 신부를 다 봤나’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런 유명한 인물을 모르시다니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마이클 앤잴로’는 화가 ‘미켈란젤로’(Michelangelo, 1475~1564)의 영어식 발음이었다. 한국 신부님 말이 더 가관이다. “미켈란젤로를 마이클 앤잴로로 발음하는 자기네들이 더 무식하면서….”

미켈란젤로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의 작품 「피에타」 「다비드」 「최후의 심판」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특히 이 작품, 로마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 「천지창조」는 프랑스 소설가 로맹 롤랑(1866~1944)이 말했듯이 보는 사람을 질식시킨다. 태워버린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1749~1832)는 이런 말을 했다. “시스티나 성당의 이 작품을 보지 않은 사람은 한 인간이 얼마나 큰 일을 해낼 수 있는가를 상상할 수 없다.”

예술성 및 창의성 그리고 그림에 담긴 영성을 예외로 하더라도 이 그림은 그 자체로 한 인간의 고된 노동의 산물이다. 꼬박 4년 동안 사다리로 만든 작업대를 천장까지 올려 그 위에 누워서, 혹은 고개를 90°로 젖혀서 작업했다. 이 그림을 완성한 후 미켈란젤로가 한동안 목을 위로 들고 다녔을 정도였다고 한다. 열악한 작업 환경만 문제가 아니었다. 애써 바른 회반죽이 마르기 전에 비가 오면, 천장에 습기가 차서 처음부터 다시 작업해야 했다.

하느님의 창조와 달리, 인간의 창조는 육체와 정신의 고된 노동을 필요로 한다. 미켈란젤로는 꼬박 4년 동안 극도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 속에서 이 작품에 매달렸고, 마침내 위대한 창조물을 남겼다. 육체적 안락함, 정신의 세속적 판단을 앞세웠다면 이 작품은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미켈란젤로는 육체의 고통, 세속적 판단을 딛고 일어선 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을까.


글 _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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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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