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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름(호칭)

[월간 꿈 CUM] 꿈CUM 수필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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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받은 박현태 시인의 「왜가리는 외다리로 우아하다」라는 시집을 읽다가, 이분이 상처(喪妻)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언어예술인 시(詩)는 제 자신을 쓴다. 자신을 팔아먹는다고도 할 정도로, 자신의 삶을 반추하고 되새김질 한다. 재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분장(扮裝)하고 혐오(嫌惡)도 하고 바꾸기도 한다.

그래서 예술은 특히 시는 「거짓말로 참말하기」라고, 이 제목으로 시집을 낸 적도 있다. 피카소는 “정치가는 참말로 거짓을 말하고, 예술가는 거짓으로 진실을 표현한다”고도 했을 정도로, 상상력이란 체험 1에 99의 거짓을 포장한다.

그럼에도 진실(眞實) 참말이 느껴지는 한 구절 한 마디가 있게 마련이다. 박시인의 「왜가리…」 시집 중 ‘이름’을 읽다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이름은 엄마와 여보”라고 쓴 구절에 목이 메었다. 세상에 ‘엄마와 여보’보다 더 좋은, 더 깊은, 더 드높고 눈부시고 아름다운 이름(호칭)이 있을 수 있으랴. 낳고 키워 무조건의 사랑만 주신 ‘엄마’와, 평생 너와 나 구별 없이 한 몸으로 살아온 ‘여보’ 이상의 더 좋은 이름이 세상에 다시 있으랴. 그래서 하느님은 아담(사람)을 지으시고, 조력자 하와를 지어주시어 평생 한 몸으로 카인과 아벨, 이렇게 세 자식을 낳아 키우게 하시었으리.
 


나는 내가 믿는 그리스도교가 하느님을 아버지와 어머니로, 그 밖의 형제자매라는 가족 호칭을 쓰는 것이 가장 좋다. 하느님! 나의 엄마 아빠시여! 하고 기도한다. 자식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친다. 자식 낳아 키워봐야 친부모이신 하느님 아빠이자 엄마의 마음을 안다.

그래서 하느님의 최고 은총은 우리를 부모(父母) 만드시는 거라고.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사랑은 모든 허물을 덮는다’라는, 순간순간을 체험시켜 주신다고. 무조건의 무한용서와 무한사랑은 그분을 자주 배반하는 자식들인 우리에게도 무한책임을 져 주신다고. 끝도 없는 용서와 원하지도 않는 사랑을 퍼부어주시는 하느님이, 우리의 참 부모님이시라고.

 


글 _ 유안진 (글라라, 시인, 서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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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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