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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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른 이성이라는 특별한 선물

[청년들을 위한 생명 지킴 안내서](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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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자녀에게 입을 맞추고 있다. 고유한 인격을 지닌 남성이 자신의 성적 특성과 생식 능력을 자각하는 일은 자신의 성에 책임지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OSV

제4장 몸, 사랑과 생명의 여정

전개 2. 몸 알기, 남성(2)


생성된 정자는 코일 모양으로 감겨 있는 부고환으로 올라가면서 불완전한 정자는 이때 걸러집니다. 부고환으로 올라온 정자는 그곳에서 6주 정도 머물면서 헤엄치는 법도 배우고, 수정에 필요한 능력도 갖추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합니다. 이제 성장한 정자가 정관을 타고 올라와 정관의 끝부분인 정관 팽대부에 2.5~3cc 정도 차게 되면 정자는 몸 밖으로의 여행을 떠나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청소년기에 들어섰음을 알리는 첫 몽정은 이런 움직임에 따라 일어납니다. 보통 몽정과 사출에 수반되는 꿈은 정상적입니다.

정액은 정자와 정자의 운동에 필요한 영양물질과 이동에 도움을 주는 분비액(정낭액, 쿠퍼액, 전립선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낭액은 과당을 함유하고 있어 정자의 활동성을 돕고, 알칼리성 물질이기에 남성의 요도와 산성인 여성의 질을 중화합니다. 게다가 정낭액에 함유된 호르몬인 프로스타글란딘은 여성의 자궁과 난관 기관 벽의 근육을 수축하여 운동성을 자극하고 정자의 이동을 돕습니다. 정자의 추진력과 가임기 여성의 자궁 수축력은 정자와 난자가 ‘제때’에 만날 수 있도록 알맞은 협력을 하게 됩니다.

쿠퍼액은 정자보다 앞서 요도의 길을 닦고 살균을 하기에 사정전액이라고 합니다. 전립선은 알칼리성 물질을 분비하여 여성 질 내의 산성 환경을 중화하고 정액의 응고 과정에 관여하는 효소를 방출합니다. 이 효소는 정낭에서 분비된 피브리노겐을 피브린으로 전환시켜 사정된 정액을 젤 형태로 만듭니다. 젤 형태의 점성이 있는 액체 속에서 정자는 흘러나오지 않고 안전하게 여성의 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응고된 정액은 전립선의 또 다른 효소에 의해 액화되어 정자의 운동성은 높아집니다. 정자는 마침내 그들의 목적지인 생명의 땅, 여성의 몸(자궁 경부 입구)에 도착하고 여성의 몸에서 이제 ‘때’가 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인 가임성 점액을 통해서 길이 열리면 새 생명이 일어서도록 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남성의 몸에서 일어나는 고유한 남성성은 생명의 창조에 참여하는 능력을 갖추고, 그러한 능력을 알리기 위하여 몸 안팎으로 다양하고 지속적인 신호를 보냅니다. 따라서 이런 신호들을 인식하는 것은 남성으로서의 자신을 아는 것입니다. 고유한 인격을 지닌 남성이 자신의 성적 특성과 생식 능력을 자각하는 일은 자신의 성에 책임지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침내 상호 인격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바탕이 됩니다.

함께 나누어 봅시다

1. ‘생명을 향하여 열려 있는 몸’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2. ‘남성과 여성의 차이’와 ‘남성과 여성의 같음’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요?

3. 남성과 여성의 몸은 어떻게 서로에게 선물이 될 수 있을까요?

결론: 특별한 선물, 여성과 남성

여성과 남성의 서로 다른 생식 능력은 다만 생물학적 의미에서 아이를 가질 수 있는지 없는지에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생식 능력을 중심으로 한 신체적 차원의 몸 알기는 자기를 알고 존중하는 일입니다. 또한 이는 상대방의 생식 능력과 성 정체성을 올바로 알고 깊이 존중하며 책임감을 공유하는 영적인 일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몸에서 일어나는 생명을 향한 움직임을 이해하고 온전하게 받아들이며, 성적 존재로 창조된 남성과 여성의 몸을 통해서 하느님다운 사람(하느님의 모상)으로서 우리 자신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몸 알기는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하여 깊이 이해하고, 성적 차이를 존중하는 법을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나와 다른 이성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태도는 서로를 풍요롭게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토대로 사랑을 표현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성은 다른 인격체에게 자신을 온전히 선물로 내어 주는 능력이며, 우리는 ‘그’ 또는 ‘그녀’를 위한 선을 실천하며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 줍니다.

남성과 여성은 성적인 몸을 통해서 사랑과 생명의 길을 확장해 나갑니다. 혼인 안에서 남성과 여성은 생명의 선물인 배우자에게 마음을 열고, 서로를 받아들이며 일치를 이룰 때 빛을 발합니다. 사랑의 열매를 통하여 얻게 된 부모 됨이라는 두 인격의 내적 풍요로움은 자녀를 향해서 흘러갑니다. 몸을 지닌 영적 존재로서 사랑과 생명을 선물로 받은 우리 인간은 또한 성을 지닌 인격적 존재로서 부부 관계 안에서 자기완성을 향해서 나아갑니다.

추천 도서

1. 윌트·바브 래리모어, 「그 남자의 테스토스테론 vs 그 여자의 에스트로겐」, 임신희 역, 살림, 2008.

2. 크리스티안 노스럽,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현주 역, 한문화, 2016.

3. 애슐리 몬터규, 「터칭」, 최로미 역, 글 항아리, 2017.

4. 한국 틴스타, 「한국 틴스타 교사 양성 워크숍 교재(남성을 위한 틴스타)」, 기쁜소식, 2019.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5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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