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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의 영성 산 푸른 눈의 성자, 두봉 주교의 삶과 신앙

초대 안동교구장 두봉 주교, 소외된 이웃의 ''참 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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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인 두봉 주교.(사진=안동MBC)

[앵커] 예수님에게 반해 사제가 된 후 한결같이 한국인을 사랑과 행복으로 이끈 목자. ?

두봉 주교는 사제로 산 70년 동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벗이자 아버지로 헌신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안동교구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은 두봉 주교를 살아있는 성인이라고 칭할 정도로 깊은 존경과 사랑을 보내왔습니다.?

두봉 주교의 삶과 신앙을 이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두봉 주교는 1929년 프랑스 남부 오를레앙에서 태어났습니다.

본명은 르네 마리 알베르 뒤퐁으로, 독실한 가톨릭 가정에서 5남매 가운데 차남으로 태어났습니다.

두봉 주교는 오를레앙교구 대신학교를 졸업하고 1950년 파리외방전교회에 입회, 1953년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6.25 전쟁 직후인 1954년 선교지인 한국에 파견됐습니다.?

두봉 주교에게 한국은 가장 친한 친구를 6?25전쟁으로 잃은 나라이기도 했습니다.

두봉 주교는 한국에 파견된 후 대흥동본당 보좌로 사목을 시작해 10여 년 간 대전교구에서 사목했습니다.

그러던 중 1969년 안동교구가 설립되면서 초대 안동교구장에 임명됐습니다.

당시 대구대교구장 서정길 대주교느 경북 북부 지방을 사목할 새 교구 설립의 필요성을 느껴 안동교구 설립을 추진했습니다.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1969년 대구대교구에서 안동교구를 분리 설정하고 파리외방전교회 한국지부장이었던 두봉 신부를 초대 교구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초대 안동교구장이 된 두봉 주교는 안동교구를 그리스도를 본방아 가난의 영성을 지향하는 교회 그리고 시대의 아픔에 동참하는 교회로 이끌었습니다.

가난한 교회를 지향하며 평생을 사회적 약자와 동행한 두봉 주교.

한센병 환자를 위한 다미안 의원과 신체장애인 직업훈련원을 건립하는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해 힘썼습니다.

또 농민의 권리를 위해 가톨릭농민회를 설립하는 등 지역 발전과 농민 인권 신장에도 앞장섰습니다.

신자와 지역민을 위해 안동문화회관을 건립하고, 현재 가톨릭상지대학교가 된 상지여자전문학교와 상지여자중고등학교를 설립해 여성의 교육기회 확대에도 이바지했습니다.?

두봉 주교는 유교의 뿌리가 깊은 안동지역에서 대화와 상호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교회와 사회와의 관계 정립을 통한 사회의 복음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회문제에도 큰 관심을 기울여 1978년 이른바 오원춘 사건 때 가톨릭농민회 회원들과 함께 사건을 폭로하고 유신 정권에 항의해 추방되기도 했습니다.

누구보다 한국 교회와 신자들을 사랑했던 두봉 주교.

2019년에는 지역 사회 발전에 헌신한 공로로 한국 국적을 얻었습니다.

두봉 주교는 사목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경북 의성군 봉양면 도원리에서 텃밭 농사를 지으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 했습니다.

최근까지 공소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신자들과 함께하며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교회를 실천했습니다.

<두봉 주교 / 초대 안동교구장, 2023년 수품 70주년 인터뷰>?
“이게 그 참 이상해요. (예수님을) 안 믿는 사람들 중에서도 면담이라고 할까요? 제 사정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요새 제 사목이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되는 거예요. 다 찾아오는 사람들 돌봐주고. 재미있어요 아주.”

어떤 상황에서도 좌우명 기쁘고 떳떳하게를 실천한 두봉 주교.

평생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벗이자 아버지로 헌신한 두봉 주교의 삶은 그야말로 착한 목자의 본보기가 되는 삶이었습니다.

CPBC 이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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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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