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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티스 시복시성의 기적들

[인터넷의 수호성인 카를로 아쿠티스] (2) 시성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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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의 유해가 미국 뉴욕의 한 성당에 도착해 현지 주교와 신자들이 기념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OSV

시복시성 절차

2012년 10월 12일 카를로 아쿠티스의 시복시성 절차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듬해인 2013년 교황청 시성부에서 ‘장애 없음’ 판정을 받은 후 교구 단계와 로마 단계를 거쳐, 2018년 7월 5일 가경자로 선포되었습니다. 이어 2020년 초 그의 전구를 통한 첫 번째 기적이 승인되었고, 같은 해 10월 10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대성전에서 시복식이 거행되었습니다. 그리고 2024년 5월 23일 두 번째 기적이 승인됨으로써 그의 시성이 결정되었습니다. 2025년 올해 그는 성인으로 선언될 것입니다.

시복시성은 그 복자나 성인의 성덕을 온 교회가 본받고 공적으로 경배할 수 있다는 선언입니다. 하느님의 종이나 가경자에게도 깊은 신심을 갖고 개인적으로 기도할 수 있지만, 공적 경배는 오직 복자와 성인에게만 드릴 수 있습니다.(교회법 제1187조)

복자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 지역 교회나 수도회에서, 성인은 전 세계 교회에서 공적으로 기릴 수 있는 대상이 됩니다. 천국에서 하느님을 뵙는 행복, 곧 지복직관을 누리는 성인들의 “형제적 배려로 우리의 연약함이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956항) 성인들과 우리가 맺는 이러한 형제적 친교의 확실성은 기적으로 증명됩니다. 그러나 기적은 성인의 능력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닙니다. 기적은 그 성인을 통한 하느님의 개입, 곧 “하느님의 손가락이 하신 일”(탈출 8,15)을 보여주는 명백한 표징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그 기적 안에 현존하시고 풍성한 은총을 베풀어주십니다.

순교자가 아닌 경우, 시복을 위해 한 번, 시성을 위해 또 한 번의 기적이 요구됩니다.(순교자 시복 때에는 기적 심사 관면을 청할 수 있다) 대개 그 기적은 과학적 설명이 불가능한 ‘완벽하고 즉각적이며 지속적인 치유’입니다. 이처럼 기적에 대한 철저한 과학적, 의학적 검증을 거치는 승인 절차 때문에 시복시성은 통상 수십 년, 때로는 수백 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러니 카를로의 사후 단시간에 이루어진 시복시성은 참으로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임이 분명합니다.



전구를 통한 기적

그의 전구로 인한 첫 번째 기적은 브라질의 여섯 살 소년 마테우스의 치유였습니다. 그는 선천적 췌장 질환으로 액체 외엔 아무것도 섭취할 수 없고 수술도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2013년 그의 어머니는 캄포그란데의 한 성당에 아쿠티스의 유해품(옷조각)이 안치되어 있고 시복을 위한 기도를 드린다는 것을 알고, 아들과 함께 그 기도에 참여해 전구를 청했습니다. 마테우스는 바로 그날 완전히 치유되었습니다.

두 번째 기적은 2022년 이탈리아 피렌체에 유학 온 코스타리카 여성 발레리아에게 일어났습니다. 그녀는 자전거에서 떨어져 긴급 개두술을 받았고 중태에 빠졌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아시시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스폴리아치오네) 성당에 있는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의 무덤 앞에서 기도했습니다. 놀랍게도 발레리아는 곧바로 깨어났고 건강을 찾았습니다.



그와 같은 믿음을 지니게 하소서

2027년 서울에서 개최될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의 유해는 한국 주교회의와 16개 교구에도 전해졌습니다. 이제 한국의 신자들도 저마다 교구에서 그의 유해를 공적으로 경배하며 전구를 청할 수 있습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님, 주님과 하나 되기만 바라던 카를로 아쿠티스의 전구를 들으시어, 우리도 그와 같은 믿음을 지니게 하소서.”


 


유소영 (체칠리아) 주교회의 행정실 번역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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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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