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베르토 성인. 굿뉴스

노르베르토 성인은 1080년경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지역 크산텐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노르베르토는 어려서 크산텐에 있는 성 빅토르 수도원에 들어갔습니다. 커서는 쾰른의 대주교와 함께 하인리히 5세 황제의 궁전에 들어가 황제의 하사품을 관리하는 차부제로 지냈습니다.

물려받은 재산이 많았던 노르베르토는 방탕한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예식에 참석하고자 말을 타고 가다가 벼락을 맞아 땅에 떨어집니다. 얼마 후 의식을 회복한 그는 지난 생활을 깊이 뉘우치며 “주님, 제가 무엇을 하길 원하십니까?”라고 주님께 여쭈었습니다. 그러자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라”는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노르베르토는 자신의 소명을 더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 쾰른 근처 지크부르크의 한 베네딕도회 수도원에 들어가 기도와 단식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결국 주님 뜻을 확신하고 쾰른으로 돌아와 사제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한 뒤 1115년에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사제가 된 노르베르토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전에 있던 곳으로 돌아왔으나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아는 이들의 모욕과 냉대를 참으며 죄를 보속하고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이후 노르베르토는 소유한 것들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모두 나눠주었습니다.

노르베르토는 프랑스 북부 지역을 다니며 유명한 설교가가 되었습니다. 프랑스 북동부 랑의 주교는 자신의 교구로 노르베르토를 초대하며 프레몽트레의 계곡에 있는 성당을 내주었습니다. 노르베르토는 그곳에서 얼마간 기도와 고행을 실천하며 살다가 1120년 1월 25일 13명의 동료와 함께 성 마르티노 수도회를 개혁하여 새 수도회를 설립합니다. 새 수도회는 급격히 성장해 회원수도 빠르게 불어났는데, 이것이 이른바 백의의 엄률 의전 수도회인 ‘프레몽트레회’의 시작입니다.

노르베르토는 생전 8개의 대수도원과 2개의 수도원을 세웠고, 1125년 호노리오 2세 교황에게 공식 인가도 받았습니다. 그 후 테오발드 백작이 입회를 요청하자 이를 거절하고 세상에서 수도회 규칙을 따라 살도록 제3회를 조직했습니다.

노르베르토는 교회 일로 다시 독일의 슈파이어에 갔다가 황제와 교황 사절의 간청으로 독일 중부에 있는 마그데부르크의 대주교가 됩니다. 새 임지에 갔을 때 남루한 노르베르토의 모습을 보고 주교관 문지기가 거지로 착각해 들여보내지 않았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그의 개혁 정책에 반감을 갖는 이들이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방해하며 해치려는 시도까지 있었지만, 노르베르토는 덕행과 온화하고 용맹한 마음으로 모든 장애를 극복했다고 합니다.

노르베르토는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을 타원형으로 둘러싼 열주 위에 세워진 성인 입상의 주인공 중 한 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