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저녁 6시30분 인천교구 서곶성당(주임 백순기 신부) 3층 성가대 석. 연습 시작 시각보다 30분 일찍 나온 청년 성가대 아미노 깐또레 단원 신혜옥(레지나)씨는 자리에 앉자마자 가방에서 실뭉치 하나를 꺼낸 후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기 시작했다. 코바늘로 한땀 한땀 정성스레 땋아 나가는 신씨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본당 청년 성가대 단원 20여명은 신씨처럼 언제나 가방 한 구석에 실뭉치와 코바늘을 넣고 다닌다. 성가대복 허리띠를 만들기 위해서다. 단원들은 지난 4월 창단 후 성가대복을 주문하던 중 성가대복이 너무 비싸고 허리띠 하나 만드는 데도 10만원이 든다는 것을 알게 된 후 허리띠만은 직접 만들어 보자는 의견을 모았다.
그후 여성 단원들은 물론 바느질에 서툰 남성 단원들까지 적극 나서 연습 시간 전후를 비롯해 평소에도 시간을 내 열심히 허리띠를 만들고 있다. 허리띠 길이는 총 4m. 작은 코바늘로 일일이 수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단 10cm를 만드는 데도 꼬박 2시간이 넘게 걸린다. 하지만 누구하나 그만두자는 말을 하지 않고 오히려 손수 만든 허리띠를 매고 성가를 봉헌 할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인다.
단장 임수진(리드비나)씨는 모두가 성가대 창단 멤버라 그런지 허리띠 만드는 데 더 애착을 갖는 것 같다 며 후배 단원들에게 우리가 만든 허리띠를 물려 주거나 직접 만들어 주면서 우리 본당 성가대만의 전통으로 이어 나가고 싶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