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시간 20분 전에 온 학생들이 ‘40분 티켓’을 받고 있다. 성가 배우고 선물도 받고 “미사가 즐거워요”
미사전 성가연습하면 상품권 선물로
교리시간까지 열심한 분위기 만들어
서울 가회동성당은 주일 오후 5시30분이면 하나 둘 모여든 학생들로 속속들이 들어찬다. 학생미사 시간은 6시. 미사 시작 20~30분 전에 성당에 들어온 학생들은 조용히 묵상 시간을 갖는다. 차분히 준비된 자세로 참례하는 미사 복음과 강론말씀이 귀에 쏙쏙 들어오고 성가소리도 날이 갈수록 높아져 간다.
가회동본당(주임=이문주 신부) 주일학교 중고등부 학생들이 이렇게 정성스럽게 미사를 봉헌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바로 「40분 티켓」이다.
본당에서는 지난 5월부터 5시40분 이전에 성당에 도착해 전례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40분 티켓」을 나눠주고 있다. 단순히 일찍 왔다고 티켓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리 개인 볼일을 본 후 40분부터 묵상과 성가연습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그 대상. 선착순 20명까지 티켓을 나눠주고 공지시간마다 추첨을 통해 매주 3명에게 문화상품권을 증정한다.
「40분 티켓」의 원래 목적은 전례 활성화를 위한 액션송을 연습하는 것이었다.
티켓 기획안을 낸 교리교사 임혜인(헬레나)씨는 『성가를 잘 모르는 학생들은 미사 때마다 딴짓을 하기 일쑤였지만 그동안은 매주 10~15분씩 예사로 지각하는 학생들 때문에 전례 연습을 할 엄두도 낼 수가 없었다』고 지난 어려움을 토로했다.
덕분에 학생들이 매 주일이면 더욱 부지런해진 것은 말할 나위도 없고 교리시간까지 열심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무엇보다 학생들은 자신들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가장 기쁘다고 입을 모은다.
정상수(안드레아 14)군은 『선물을 받으니 우선 기분이 좋은 것도 사실이지만 성당에 일찍와서 친구 선생님들과 한주간의 안부도 나누고 성가도 더 잘 알게 돼 미사가 지루하지 않다』고 밝혔다.
본당 주임 이문주 신부는 『사목에 있어서 주일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가장 우선』이라며 『개인주의가 심화되는 현실에서 학생들이 공동체 의식을 키우고 균형잡힌 인성을 갖추며 자랄 수 있도록 교회가 최선을 다해 도와야한다』고 지적했다. 「40분 티켓」도 학생들의 신앙생활을 위한 작은 배려와 사랑의 표현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가회동본당에서는 주일학교 활성화를 위해 매학기가 시작될 때면 본당신부와 학생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갖고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다. 교사들에게도 대학등록금 등을 지원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신자 1800여명의 작은 본당 살림으로는 주일학교 예산이 큰 부담이긴 하지만 오히려 신자들이 앞장서 지원하는 분위기라고.
이신부는 『더욱 활성화된 주일학교는 가정성화와 공동체성을 다지는 구심점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지원을 넓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