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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성인] 성 라우렌시오 (8월 10일)

+258년, 스페인 출생 및 이탈리아 선종, 부제, 가난한 사람과 요리사·소방관의 수호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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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렌시오 성인. 굿뉴스
 
‘로마의 일곱 부제’ 중 한 명인 라우렌시오 성인은 스페인 우에스카 출신입니다. 라우렌시오는 발레리아누스 황제(253~260년 재위)가 그리스도교를 탄압하는 새로운 법을 공표하면서 시작한 박해로 258년 순교했습니다.

그는 성 식스토 2세 교황을 돕는 로마의 일곱 부제 중 수석으로, 주된 임무는 교회의 재산 관리와 빈민 구호 등이었습니다. 식스토 2세 교황이 카타콤바에서 미사를 봉헌하던 중 체포되어 순교의 길을 걷자 라우렌시오는 슬픔을 억누르지 못해 울면서 그 뒤를 따라갔다고 합니다. 교황은 그를 위로하며 “앞으로 더욱 힘든 투쟁이 남아있으니 그 전쟁에서 빛나는 승리를 얻어야 한다”며 라우렌시오 또한 나흘 뒤에 체포되어 자신을 뒤따를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그러자 라우렌시오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교회 재산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로마의 집정관은 라우렌시오에게 “교회의 모든 보물을 즉시 황제에게 바치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라우렌시오는 “교회의 재산을 모두 모아 정리하려면 사흘의 여유가 필요하다”며 시간을 청한 뒤, 교회의 값비싼 성물과 돈을 모두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그리고 병자와 고아·과부·가난한 이들과 함께 교회 재산을 요구하는 집정관을 찾아 “이들이 교회의 재산”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분노한 집정관은 라우렌시오를 체포해 온갖 고문으로 괴롭히다가 뜨거운 석쇠 위에서 처형시켰습니다.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이때 라우렌시오가 온몸이 화상을 입는 와중에도 타는 냄새는커녕 향기가 났다고 합니다.

라우렌시오의 순교 이야기는 밀라노의 암브로시오 성인이 389년에 쓴 「성직자 직무론」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에 의해 전해졌습니다. 히포의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강론에서 “삶에서 그리스도를 사랑했고, 죽음에서 그리스도를 본받았다”고 표현했습니다. 스페인 출신의 라틴 그리스도교 시인 프루덴티우스는 “라우렌시오의 죽음과 표양(表樣)이 로마의 회개를 가져왔고, 로마에서 이교의 종말을 알리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며 그를 칭송했습니다.

라우렌시오의 축일은 4세기 초부터 교회 전례에 도입되었습니다. 330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그의 무덤이 있던 카타콤바 위에 세운 성당은 로마의 순례자들이 즐겨 찾는 주요한 일곱 성당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라우렌시오에 대한 공경은 빠르게 여러 나라로 퍼져나갔습니다. 라우렌시오는 로마와 여러 도시의 수호성인이자 가난한 사람과 요리사·소방관의 수호성인입니다. 교회 미술에서 라우렌시오 성인의 상징은 순교 도구였던 ‘석쇠’입니다.

라우렌시오는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을 타원형으로 둘러싼 열주 위에 세워진 성인상에도 있을 만큼 공경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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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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