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7일, 서울대교구 거여동성당 로비는 저녁 미사를 앞두고 북적였다. 봉사자들은 신자들이 내민 작은 수첩을 받아 도장을 찍어 주었고, 수첩을 챙기지 못한 이들은 포스트잇 크기의 종이에 인증 도장을 받아 갔다. 초등학생부터 백발의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신자들이 환한 얼굴로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거여동본당(주임 유현상 스테파노)이 매월 목요일 저녁 미사 후 거행하는 성체강복에 맞춰 운영하는 ‘성체강복 인증’ 프로그램 모습이다.
본당은 매월 성체강복에 참여한 신자들에게 미사 전후로 ‘성체강복 인증 수첩’에 도장을 찍어주고 있다. 1월부터 12월까지 모든 성체강복에 빠짐없이 참여한 신자는 연말에 ‘사목지침 우수 실천자’로 선정돼 성물방 상품권과 본당 카페 상품권 등 소정의 선물을 받는다.
이 행사는 2023년도 본당 사목지침 실천 항목 가운데 하나로 시작됐다. 본당은 신자들이 성체강복 미사를 통해 성체의 신비와 미사의 거룩함을 더 깊이 체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인증 제도를 마련했다.
본당에 따르면 인증 제도 도입 이후 성체강복 미사에 참여하는 신자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매월 모두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신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신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이 행사는 올해로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단호(스텔라) 씨는 “성체 신심이 깊어 매일 미사에 참여하다 보니 매달 빠지지 않고 도장을 모으고 있다”며 “인증 수첩이 열심히 신앙생활을 이어온 발자취처럼 느껴져 스스로 뿌듯하다”고 말했다.
3년 동안 매월 성체강복 미사에 빠짐없이 참례한 현호식(마리아) 씨도 “성체 현시와 성체강복을 통해 예수님께 일대일로 기도할 수 있어 기쁘다”며 “수첩으로 매번 참여를 확인해 주니 교우들도 더욱 열심히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호재 기자 h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