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년경, 프랑스 출생 및 선종, 순교자 리옹 초대 주교 포티노 성인 제자 우상 숭배 거부로 잔혹하게 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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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첼로 성인. 굿뉴스
전승에 따르면 마르첼로 성인은 프랑스 동부 리옹의 사제이자 리옹의 초대 주교인 포티노 성인의 제자였다고 합니다. 마르첼로는 177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박해로 포티노 주교와 블란디나 성녀, 46명의 동료와 함께 체포되었습니다. 마르첼로는 이때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발레리아노 성인과 탈출에 성공해 손 강을 따라 리옹 북쪽으로 이동했습니다. 투르뉘를 거쳐 오늘날의 샬롱쉬르손에 도착했습니다. 피신한 마르첼로를 숨겨준 사람은 이교도였는데, 그가 마르스·메르쿠리우스·미네르바 신상 앞에서 향을 피우고 기도하자 마르첼로는 그를 설득해 그리스도교로 인도했습니다. 마르첼로는 손 강 주변 해군 기지로 건설된 샬롱쉬르손 지역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을 전하는 사도로서 활동했습니다.
한 번은 마르첼로가 여행하던 중, 그 지역 총독인 프리스쿠스를 만났습니다. 그의 거처에서 열리는 연회에 초대받은 마르첼로는 총독이 로마의 신들에게 희생 제사를 바치며 연회를 시작하자,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로 제사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마르첼로가 계속해서 총독의 명령을 거부하자 연회 참석자들은 갑자기 폭도로 변해, 그를 나무 기둥에 묶었습니다. 총독은 마르첼로를 고문한 뒤 손 강변에다 그를 허리까지 묻고는 사흘 동안 뜨거운 태양 아래 갈증과 굶주림으로 고통받게 했습니다. 투르의 주교인 그레고리오 성인은 순교한 마르첼로의 이야기를 자신의 저서 「순교자들의 영광에 관한 책」에서 언급했습니다.
옛 「로마 순교록」은 9월 4일 마르첼로가 아우렐리우스 황제 치하에서 프리스쿠스 총독의 개인 연회에 초대받았다가, 그 자리에서 우상 숭배하는 모든 사람을 거침없이 꾸짖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자 총독은 그를 산 채로 허리까지 묻고 화형하는 잔혹한 형벌을 내렸다고 합니다. 마르첼로는 사흘 동안 하느님을 찬미하며 고통을 참아낸 뒤 순결한 영혼을 하느님께 바쳤습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같은 날에 오늘날 프랑스에 속한 갈리아 지방 샬롱쉬르손에서 마르첼로가 순교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순교 시기를 3~4세기로 표기하였습니다. 그리고 일부 전승에서 마르첼로를 사제로 소개하지만 「로마 순교록」은 신분에 대한 별다른 언급 없이 순교자로만 그를 소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