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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성인] 한국 성인 103위 (9월 20일, 경축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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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희년인 올해, 9월 순교자 성월 동안 우리 성인을 소개합니다. 9월 20일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로 인간 구원을 위해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주님을 따르다 목숨을 바친 103위 순교 성인을 기리는 날입니다. 올해 한국 성인 103위 대축일은 경축 이동으로 21일에 기념합니다.

한국 성인들은 성별과 나이를 막론하고 신앙을 지키고자 순교했습니다. 이들은 1984년 5월 6일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을 기념해 방한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시성되었습니다.

 

김효주 아녜스·김효임 골룸바 성인상, 김세중 작, 서울 서교동성당. 굿뉴스


성 김효주 아녜스·김효임 골룸바 자매는 동생 클라라와 함께 일찍이 주님께 몸과 마음을 바치고, 동정을 지키기로 서약했습니다. 효주 아녜스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서울에서 20리가량 떨어진 용머리 마을에 있는 오빠 안토니오의 집에서 살다가 기해년(1839년) 5월 3일 포졸들에 의해 체포됩니다. 포도대장은 체포한 아녜스와 골룸바를 배교시키는 데 실패하자 혹독한 형벌을 가했습니다.

아녜스는 같은 날 순교한 6명의 신자 중 가장 가혹한 형벌을 받았지만, 마치 전혀 고통을 모르는 것처럼 괴로움을 달게 참아냈습니다. 급기야 포도대장은 아녜스의 옷을 벗긴 채 죄수들에게 갖은 욕을 당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때 아녜스에게는 남자 열 사람을 능가할 정도로 초인적 힘이 생겼다고 합니다. 놀란 포도대장은 아녜스를 여자 감방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이 사건으로 포도대장과 포졸들은 처벌받게 됩니다. 다만 아녜스는 언니 골룸바보다 먼저 순교의 길을 걸었습니다. 1839년 9월 3일, 고작 24세의 꽃다운 나이였습니다.

 
권득인 베드로 성인화, 조영규 작, 주교회의 소장. 굿뉴스


성 권득인 베드로는 서울의 가톨릭 신자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 부모를 모두 잃었지만, 어머니의 표양에 따라 착실하게 신앙생활을 이어갔습니다. 혼인 후에는 첫닭이 울 녘에 일어나 등잔불을 켜놓고 날이 밝을 때까지 기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후에는 십자가와 성패를 만들어 팔았습니다.

권 베드로는 1839년 1월 16일 저녁, 집을 찾아온 처남과 담소를 나누던 중 가족과 함께 체포됐습니다. 배교해 석방된 부인·처남과 달리 그는 백절불굴의 용기를 드러내며 어떠한 형벌에도 굴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어찌하여 천주교를 믿느냐?”는 포도대장의 질문에 “천주는 천사와 사람과 만물의 임금이시오. 사람이 이러한 천주님께 감사할 생각을 두지 않는 것이 어찌 옳은 일이라 하겠습니까? 따라서 사람은 누구나 다 천주를 공경하고 섬길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포도대장은 무섭게 매질하라고 명령한 뒤 동료들을 고발하라고 압박했지만, 그는 “천주교에서는 남을 죽이거나 해하는 것을 엄금하니 어찌 감히 내 말로써 사람들에게 죽을 위험을 당하게 하겠습니까?”라고 거절했습니다.

포도대장은 권 베드로를 강제로라도 배교시키고자 고문했습니다. 가혹한 매질로 두 번이나 의식을 잃기도 했습니다. 결국 사형선고를 받은 그는 1839년 5월 24일 금요일 서소문 밖에서 35세의 나이로 순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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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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