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은 더 높은 산을 향해 끝없이 도전한다.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차피 내려올 것(?)을 왜 굳이 힘들게 산에 오르냐고 하는 이들도 있다. 산은 목숨까지 걸고 오를 만큼 신비로운 힘을 가지고 있다. 성경에서 산은 하느님이 거처하는 장소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은 에베레스트산이다. 등산로가 개척되지 않았을 때 에베레스트산 등정은 위험한 모험이었다. 에베레스트산 등정의 첫 도전은 1907년 영국 산악회 ‘알파인 클럽’의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면서였다. 최초의 등반 계획은 여러 이유로 실현되지 못했다. 유명한 등반가였던 조지 말로리(1886~1924)는 세 차례에 걸친 에베레스트 등정에서 정상을 앞두고 실종됐다.
에베레스트의 최초 정복은 말로리 실종 후 30년쯤 지난 1953년 5월 영국 등반대가 이루었다. 실종 75년 후인 1999년 5월 1일 말로리의 시신이 수습되는 감동적인 장면이 BBC 특종으로 보도되었다.
말로리가 더욱 유명하게 된 이유는 그의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왜 당신은 에베레스트에 꼭 오르려고 합니까?”라는 질문에 그는 “산이 거기에 있으니까요”라고 대답했다. 이 말은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큰 위로와 용기, 동기가 되는 말이다.
바르나바는 키프로스 태생의 레위인으로 사도들은 ‘위로의 아들’이라는 뜻의 바르나바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사도 4,36 참조) 그는 복음서 저자인 마르코의 사촌으로 초대교회의 중요한 사목자였다.
그의 가장 특별한 역할은 회심한 사울(바오로 사도)을 예루살렘의 사도단에게 데려간 일이었다. 사도단은 바오로의 회심을 믿지 못하고 두려워하고 있었다.(사도 9,26-28 참조) 바오로는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사도가 되었으니, 복음의 세계화에 바르나바가 큰 역할을 한 셈이다.
바르나바와 바오로는 목숨을 걸고 이스라엘을 넘어서 새로운 미지의 곳으로 계속해서 도전하며 선교여행을 했다. 당시에 전혀 다른 이방인의 사회에 복음을 전하는 자체가 모험이었다. 현재도 기후와 문화가 다른 외국에서의 선교 활동은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최초의 순교자 스테파노 성인의 순교 이후 박해를 피해 흩어진 교인들이 안티오키아 교회를 세웠다. 바르나바는 이곳에 파견되어 사목했고 바오로와 함께 헌금을 모아 예루살렘 교회에 전달했다. 바르나바와 바오로의 선교는 큰 효과가 있어 많은 이의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바르나바를 시기했고, 바르나바는 돌팔매질을 받으며 쫓겨나기 일쑤였다.
전승에 따르면, 바르나바는 마태오 복음서를 항상 지니고 다니면서 병자들의 머리 위에 놓고 치유를 했다고 한다. 바르나바가 나오는 성화에 종종 복음서가 등장하는 이유이다. 바르나바는 열성적으로 선교하다 61년경 살라미스에서 유다인들에게 고문을 받고 돌에 맞아 순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르나바 사도는 우박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수호성인이기도 하다.
글 _ 허영엽 마티아 신부(서울대교구 영성심리상담교육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