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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 하느님께 대한 신앙 고백 확립

[저는 믿나이다] (47) 제1차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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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는 삼위일체 하느님께 대한 정통 신앙 고백을 확립했다. ‘제1차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스타브로폴레오스 수도원 프레스코화, 18세기.


379년 1월 19일 플라비우스 테오도시우스 1세가 제50대 로마 제국 황제로 즉위합니다. ‘하느님께서 내린 사람’(Θεοδοσιοξ-테오도시오스)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는 즉위 1년 만인 380년 2월 28일 칙령 ‘모든 백성에게’(Cunctos Populos)를 반포, 그리스도교를 로마 제국의 국교로 선포합니다. 이로써 그리스도교는 박해받는 교회에서 잘된 것이든 못된 것이든 명실상부한 제국 교회로 거듭납니다.

그리스도교 제국의 황제가 된 테오도시우스 1세는 삼위일체 하느님께 대한 신앙 고백 논쟁을 종식하기 위해 대담하게 381년 5월 로마 제국의 수도인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공의회를 소집합니다. 그는 첫 번째 보편 공의회인 니케아 공의회(325년)에서 성부와 성자가 한 본체(동일 본질)로서 같은 신성을 지닌다고 선포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자의 신성을 부정해 피조물로 성부께 종속돼 있다는 아리우스주의를 단죄하고자 했습니다. 또 동일 본질이 아닌 유사 본질을 주장한 반(半)아리우스주의, 성령 역시 피조물이라는 마케도니우스파 등이 여전히 교회 안에서 분열을 조장해 교회 일치를 위해서라도 삼위일체 하느님께 대한 올바른 신앙 고백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테오도시우스 1세의 입장은 이미 ‘모든 백성에게’ 칙령에 잘 드러납니다.

“우리의 관대하고 신중한 통치를 받는 모든 백성이 하느님의 사도 베드로가 로마인들에게 전해 준 신앙이 지금까지 알려진 그 자체로 선언하였고, 로마의 대사제(교황) 다마소와 사도적 성성(聖性)을 가진 알렉산드리아의 페트루스 주교가 그것을 따르도록 밝혀준 그 신앙에 머물러 있기를 우리는 원한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사도적인 가르침과 복음적인 교리에 따라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하나의 신성이 같은 영광과 거룩한 삼위일체 안에 있음을 믿는다. 우리는 이 법령을 따르는 이들이 보편적인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반겨 맞이하도록 명한다. 그러나 우리가 미쳤으며 정신 나간 사람이라 생각하는 다른 이들은 이단적인 가르침을 따른다는 모욕을 당해야 한다. 그들의 집회 장소는 교회라 불릴 수 없다. 그들은 먼저 하느님의 벌을 받아야 하며, 그 다음에는 하늘의 뜻에 따라 처벌받아야 할 복수로 생각한 우리의 징벌을 받아야 한다.”(「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 233쪽, 황치헌 신부 옮김)

두 번째 보편 공의회이자 첫 번째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는 381년 5월부터 7월 30일까지 두 달간 진행됐습니다. 참가 교부도 150명에 불과하고 모두 동방의 주교들이었습니다.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오·니사의 그레고리오·예루살렘의 치릴로 주교가 대표 인물이었습니다.

제1차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의 가장 큰 업적은 성자가 성부와 한 본체로서 동일한 신적 본질(또는 본성)을 지닌다는 니케아 신경을 재확인하고, 성령의 신성을 명시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대한 정통 신앙 고백을 확립했다는 것입니다.

공의회 교부들은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채택했고, 테오도시우스 1세 황제는 이를 믿을 교리로 공포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서 언급한 아리우스주의, 반아리우스주의, 마케도니우스파, 성부 수난설을 주장한 사벨리우스주의 모두를 이단으로 단죄했습니다.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헬라어 본문입니다.

“한 분이신 하느님, 전능하신 아버지, 하늘과 땅과 유형무형한 만물의 창조주를 저희는 믿나이다.

또한,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외아들, 영원으로부터 성부에게서, 곧 성부의 본질에서 나셨으며 빛에서 나신 빛, 참하느님에게서 나신 참하느님, 창조되지 않고 나시어, 성부와 본질이 같으시며, 그분을 통하여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이 생겨났으며, 저희 인간 때문에 저희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성령과 동정 마리아에게서 육신을 취하시어 사람이 되셨으며,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저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수난하시고 묻히셨으며, 성경 말씀대로 사흗날에 부활하시고, 하늘에 올라가시어,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영광 속에 다시 오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으리라 믿나이다.

또한, 주님이시고 생명을 주시는 성령, 성부에게서 발하시고,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같은 흠숭과 같은 영광을 받으시며,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신 분을 믿나이다.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교회를 믿나이다. 저희는 죄의 용서를 위한 유일한 세례를 고백하며, 죽은 이들의 부활과 내세의 삶을 기다리나이다. 아멘.”(「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 256~257쪽, 덴칭거 – 신경, 신앙과 도덕에 관한 규정·선언 편람 150 참조)

이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은 17세기 후반부터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으로 불리게 됩니다. 이 신경은 동방 교회의 기본 신경으로 승인돼 6세기 동방 교회 대부분에서 ‘세례 고백’으로 사용됐습니다.

서방 교회에서는 589년 제3차 스페인 톨레도 지역 공의회(교회회의)에서 처음으로 미사 때 사용했다는 내용이 언급됩니다. 그리고 이 제3차 톨레도 지역 공의회에서 ‘성부에게서 발하시고’에 ‘성자에게서’(Filioque)를 첨부해 성령께서 ‘성부와 성자에게서 발하신다’고 고백합니다. 오늘날 서방 가톨릭교회가 고백하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내용이지요. ‘성자에게서’라는 이 한 단어는 동·서방 교회가 갈라지는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리길재 전문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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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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