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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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은 모두 선교사입니다

[생활 속의 복음] 연중 제29주일 (마태 28,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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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 하인리히 블로흐 작, 그리스도의 생애 연작



오늘은 전교 주일로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로 봉헌됩니다. 온 인류가 하느님 안에서 평화와 자유를 누리도록 세상의 복음화를 다짐하는 날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에 따라 모든 그리스도인에게는 선교의 사명이 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선교 헌장」은 “교회는 그 본성상 선교하는 것을 사명으로 한다”(2항)고 선언합니다.

‘본성상 선교하는 교회’라는 말은 교회의 존재 이유가 세상의 빛과 구원을 위해 파견되었고, 선교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모든 그리스도인은 선교사이고 선교사여야 합니다. 선교라고 하면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것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선교는 대단한 능력이나 업적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일만은 아닙니다.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선교는 각자가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진리를 삶으로 살아가며 참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리지외의 성녀 아기 예수의 데레사는 가르멜 수녀원의 작은 공동체 안에서 일생을 사셨지만, 그리스도의 사랑을 기도와 숨은 희생으로 증거했고, 선교의 수호성인이 되셨습니다. 봉쇄 수녀원 안에서 기도와 일만 하다가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성녀를 ‘선교의 수호자’로 모신다는 사실은 전하는 바가 큽니다.

성녀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매일 자신의 본분과 사소한 일에 충실함이 곧 기도요, 선교라고 생각하며 기쁘게 희생으로 바침으로써 선교의 수호성인이 되셨습니다. 선교란 목소리를 높여 외치며 다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닮고자 노력하는 것임을 삶의 모범으로 보여주신 것입니다.

성녀의 근본 원의는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하느님께서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으시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은 하느님께서 가장 사랑하시는 피조물인 인간이 행복해지는 것이기에, 성녀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구체적인 표현은 이웃을 사랑하는 가운데 드러난다고 보았습니다.

이를 실천하는 방법으로 영적 어린이의 길, 작은 이의 길을 우리에게 알려주셨습니다. 성녀께서 실천한 덕행은 대부분 일상에서 접하는사소한 일들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묵상 중에 시간을 보지 않는 것, 의복이나 용모에 무관심한 것, 자신에 대한 부당한 일에 변명하지 않는 것, 앉아있을 때 등을 기대지 않는 것, 피곤하고 짜증이 날 때 미소 짓는 것, 싫어하는 사람에게 내색하지 않고 더 가깝게 잘 대해주는 것 등 작아지는 길, 단순한 길, 어린이의 길이 기도와 선행의 방법이었습니다.

성녀께서는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희생과 봉사로 하였고, 끊임없이 바치는 기도로 하였으며, 육체적 고통을 잘 참아 받음으로써 하느님 사랑을 전하는 선교 사명을 실천했습니다. 이러한 일은 쉬운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실천하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것은 마치 바늘로 수없이 찔려 서서히 순교하는 것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선교는 꼭 무엇을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고, 큰 희생을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며, 무슨 일을 하든 하느님의 이름과 사랑으로 최선을 다하면 그것이 훌륭한 선교임을 성녀께서는 가르쳐 주셨습니다.

여러분은 선교하는 교회의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일, 즉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서로 평화롭고 행복하게 신앙인으로서 세상의 모범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바로 여러분이 하느님 나라를 세상에 전파하는 훌륭한 선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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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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