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이론에 빗대면 본당신부와 사무원은 사장과 직원이고 신자는 고객입니다. 따라서 교회에도 고객 마인드가 시급합니다.
리더십 이란 주제로 8월25일부터 여자수도회 장상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진행한 백진기(프란치스코 46) 한독약품 상무는 교회가 참고할만한 경영기법과 지도자 리더십에 대해 열강했다.
이 세미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제약회사 임원이 경쟁이나 실적과는 무관한 수도회 장상들에게 경영 마인드 에 대해 얘기한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었다. 교회에 경영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지난 6월 현대경영과 사목 이란 주제로 개최된 서울대교구 중서울지역 사제성화의 날 행사에서도 제기된 적이 있다.
신입사원들에게 누가 월급을 주느냐고 물어보면 사장 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나 월급을 주는 사람은 바로 고객입니다. 고객이 외면하는 기업은 살아남지 못합니다. 기업체들이 전화 친절하기 받기 캠페인을 벌이면서까지 고객의 호감을 사려는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교회 역시 신자들의 헌금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신자를 고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백 상무는 고객은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특성이 있다 며 사제들이 주일미사후 신자들과 인사를 나눌 때 악수는 A씨와 하면서 시선은 B씨에게 가 있는 광경을 자주 보는데 이는 고객 실망을 자초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백 상무는 또 어느 수도회에서 영성서적을 만들어놓고 팔리지 않아서 걱정을 하고 있던데 혹시 신자의 눈이 아니라 수도자의 눈으로 출판기획을 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며 호떡을 산더미처럼 구워놓아도 고객 입맛에 맞지 않으면 버릴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백 상무는 기업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 경영자의 리더십이듯 교회 생명력 역시 지도자의 리더십에 달려 있다 며 리더십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지도자는 성품과 역량을 고루 갖춰야 합니다. 스티븐 코비 박사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에서 지도자는 방향을 제시하고 권한을 부여하고(em
owerment) 한 방향으로 정렬시키고(alignment) 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백 상무는 권한부여와 관련해 아날로그 시대의 상하 지시복종 관계를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며 디지털 시대 사목자는 평신도를 사목 파트너로 인정하고 일을 과감히 맡긴 후 뒤에서 방향을 잡아주고 코치하는 스타일이 돼야 하며 주임신부의 말 한마디에 본당 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고 말했다.
또 모델 역할에 대해서 회사에서도 내가 상무니까… 라는 말은 부하직원들에게 호소력이 없다 며 상무는 성품과 역량 면에서 상무다운 모델 신부와 수녀는 신앙생활 면에서 그에 맞는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윤추구가 목적인 경영논리를 교회에 곧바로 이식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기업이 소비자의 소비욕구를 충족시키듯 교회도 인간의 영적욕구를 충족시킨다는 면에서 보면 참고할만한 것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 기업들은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