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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성인] 성 로사 필리핀 뒤셴(11월 18일)

1769~1852년, 프랑스 출생 미국 선종, 수녀, 항상 기도하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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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 필리핀 뒤셴 성인. 굿뉴스


로사 필리핀 뒤셴 성녀는 1769년 8월 29일 프랑스 그르노블에서 태어났습니다. 로사의 아버지는 저명한 법률가였고, 어머니는 존경받는 유력 가문의 딸이었습니다. 로사는 그르노블 근교에 있는 생트 마리 당 오의 성모 방문 수녀회에서 교육받으며, 수도 성소를 키웠습니다.

딸이 결혼하길 원했던 아버지의 요구에도 로사는 1788년에 수녀회에 입회했습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시작된 프랑스 혁명의 불길이 전국을 휩쓸면서 수도원은 약탈되고, 강제로 폐쇄됐습니다. 수도자들은 프랑스에서 추방되고 맙니다.

로사는 1791년 혁명가들 몰래 집으로 돌아와 병자들을 방문하거나 고통받는 이들을 돌보며 수도 규칙에 따른 삶을 이어가고자 노력했습니다. 또 혁명 희생자로 감옥에 갇힌 성직자들을 찾아다니며 위로하는 데에도 힘썼습니다.

로사는 1801년 비오 7세 교황과 나폴레옹 간 교회와 국가의 평화로운 관계 회복을 위한 협정이 체결된 뒤에야 수도자들이 있는 보금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로사는 수녀회 재건을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무렵 로사는 막 성심수녀회를 설립한 성 막달레나 소피아 바라 수녀원장을 만나 도움을 청했으나, 불가능함을 깨닫습니다. 이에 막달레나는 로사의 열정에 감명받아 성심수녀회로 초대했고, 이를 받아들인 로사는 1804년 12월 31일 성심수녀회의 수녀로 서원했습니다.

1818년 로사는 네 명의 동료 수녀들과 신대륙 미국으로 파견되어 분원장이 되었습니다. 그는 영어를 배우면서 미주리주 가장 외딴 마을이었던 세인트찰스에 정착해 미국 내 첫 성심수녀회를 세웠습니다. 그들은 미시시피강 서안에서 무료 학교와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위한 학교를 운영하다 이듬해 세인트루이스 플로리전트에도 진출했습니다. 언어 장벽뿐만 아니라 원주민과의 소통·문화적 차이 등 난관에도 공동체는 크게 성장했습니다. 1828년경에는 미시시피강을 따라 여섯 개의 분원을 갖게 되었습니다.

로사는 1841년 예수회 선교사와 함께 슈거 크리크를 따라 캔자스 동부 원주민 보호구역인 포타와토미에서 원주민을 위한 학교 운영을 도왔습니다. 비록 대화는 어려웠지만, 늘 기도와 묵상에 잠긴 모습을 보여 원주민 사이에서 ‘항상 기도하는 여인’으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로사는 불과 1년 후 건강이 나빠져 다시 세인트찰스로 돌아와 여생을 기도하며 보내다 1852년 11월 18일 83세로 선종했습니다. 로사의 시신은 수녀회 묘지에 묻혔다가 3년 뒤 그를 추모하기 위해 건립한 작은 성당에 안치됐습니다.

미국 교회를 위해 헌신한 로사는 1940년 5월 12일 비오 12세 교황에 의해 시복되었고, 1988년 7월 3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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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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