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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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하느님이시며 참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

[저는 믿나이다] (52) 예수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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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하느님이시며 참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완전한 계시이다. 라파엘로 산치오, ‘주님의 거룩한 변모’, 1516~1520년, 바티칸박물관.

 


“또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외아들, 영원으로부터 성부에게서 나신 분을 믿나이다.

하느님에게서 나신 하느님, 빛에서 나신 빛, 참하느님에게서 나신 참하느님으로서 창조되지 않고 나시어 성부와 한 본체로서 만물을 창조하셨음을 믿나이다.

성자께서는 저희 인간을 위하여, 저희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셨음을 믿나이다.

또한,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에게서 육신을 취하시어 사람이 되셨음을 믿나이다.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저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수난하고 묻히셨으며 성경 말씀대로 사흗날에 부활하시어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심을 믿나이다.

그분께서는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영광 속에 다시 오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으리이다.”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가운데 성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 고백문입니다. 그리스도교가 유다교와 이슬람교와 근본으로 다른 것은 ‘예수 그리스도’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에 대한 신앙입니다. 그리스도교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의 성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 고백을 온전히 믿는 종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외아들로 영원으로부터 성부에게서 나신 분임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요? 예수님께서 직접 당신이 ‘하느님의 외아들’로 계시하셨기 때문입니다.(요한 3,16-18 참조) 더불어 주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그리고 거룩한 변모 때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마태 3,17; 17,5)이라는 아버지 하느님의 말씀이 하늘에서 들려왔다고 복음서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마르 15,39)고 한 로마군 백인대장의 고백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외아들’이란 신앙 고백은 예수님께서 아버지 하느님과 같이 영원으로부터 계시는 분이심을 드러냅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하느님이시며 참인간이심을 믿습니다. 하느님의 외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과 같은 분”(필리 2,6)으로 아버지 하느님과 한 본체로서 ‘참하느님’이십니다. 아울러 예수 그리스도는 ‘참인간’이십니다. 하느님의 외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을 위하여, 우리를 하느님과 화해시켜 구원하시고자 ‘사람’이 되셨습니다. 교회는 이를 ‘강생의 신비’라고 합니다.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외아들이 우리와 근본으로 다른 것은 창조되지 않으신 분이라는 점입니다. 말 그대로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것”입니다. 좀 어렵게 표현하면 신성을 잃지 않고 인성을 취하셨기에 참하느님께서 참인간이 되셨습니다.

참하느님께서 참인간이 되실 때 아버지 하느님과 성령께서 개입하셨습니다. 성령께서는 동정녀 마리아를 택하시어 하느님의 외아들의 어머니로 삼으셨습니다.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인간 예수 그리스도의 전 생애에 “성령과 함께 힘을 부어 주셨습니다”(사도 10,38)

동정녀로서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신 마리아는 온전히 거룩하신 분이셨습니다. “성부께서는 다른 모든 창조된 인간들보다 마리아에게 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온갖 영적인 복을 내리셨습니다.’(에페 1,3) 하느님께서는 그녀를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하시어,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에페 1,4)”라고 고백합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492) 그래서 가톨릭교회는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 부르며 공경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생활 전체는 신비 그 자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과 행적, 기적을 통해 당신이 구세주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드러내셨습니다. 교회가 예수님의 전 생애를 신비라 고백하는 것은 당신 삶 자체가 ‘아버지 하느님의 계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요한 14,9)

“그리스도의 삶 전부가 연속되는 가르침이었습니다. 그분의 침묵, 기적, 행동거지, 기도, 사람들을 위하시는 사랑, 보잘것없는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울이시는 각별한 애정, 인류 구원을 위한 십자가상의 전적인 희생을 기꺼이 받아들이시는 자세, 그분의 부활, 이 모두가 당신 말씀의 실현이었고 계시의 완성이었습니다.”(성 요한 바오로 2세, 「현대의 교리 교육」 9)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생활에서 가장 큰 신비는 바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신 것”입니다.(콜로 1,18) 부활은 그리스도의 인성이 하느님의 영광 안에 들어간다는 신비적이고 초월적인 사건입니다. 주님의 부활은 장차 실현될 우리 부활의 근원이며 원천입니다.(1코린 15, 20 참조)

그리스도교는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른편에 계신 하느님의 외아들께서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습니다. 주님께서 다시 세상에 오시는 날은 ‘심판의 날’입니다. 이날 모든 산 이와 죽은 이들은 저마다 제 행동에 따라 심판받을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들이거나 거부한 것에 따라 갚아주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깨닫게 되기를 원하십니다.”(1티모 2,4) 이는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이 당신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되기를 바라신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세상 모든 사람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알려야 합니다.

리길재 전문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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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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