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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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가정에서 온순하고 착하게 자란 카를로 성인

[인터넷의 수호성인 카를로 아쿠티스] (28) 카를로 성인의 어린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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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 아쿠티스 성인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가난한 이웃을 생각하며 검소하게 지냈다. 어린 시절 모습. 출처=www.carloacutis.com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카를로

카를로 아쿠티스는 어떤 가정에서 어떻게 성장했기에 성인이 될 수 있었던 걸까요? 먼저 카를로의 할아버지는 이탈리아 토리노의 부유층이었고 보험그룹을 운영했는데 성인 손자와 이름이 같은 카를로 아쿠티스입니다. 카를로의 아버지 안드레아 아쿠티스는 이탈리아의 유명 보험회사 회장을 지냈고, 어머니 안토니아 살차노 아쿠티스는 결혼 전부터 친정아버지를 도와 출판업무를 해왔습니다.

카를로 부모님은 카를로가 태어난 다음에도 계속해서 일에 매달려야 했기에, 아이를 잘 봐줄 수 있는 도우미를 구해야 했지요. 부유했지만 바쁜 나날을 보내던 카를로 부모님은 정작 주일 미사도 지키지 못했다고 하네요. 카를로의 어머니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카를로가 태어나기 전, 제가 성당에 간 것은 손에 꼽아요. 세례받을 때 갔을 테고, 이후에는 첫영성체, 견진받을 때, 그리고 혼인 미사가 생각나네요. 우리가 다시 주님께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 사람은 바로 카를로였습니다.”


착하고 온순한 아이

카를로는 어릴 때부터 매우 순종적이었고 부모님 말씀을 참 잘 듣는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놀림을 당하면서도 반항하지 않아 보모인 베아타가 오히려 카를로를 야단치는 상황이 벌어졌지요. 베아타는 카를로에게 놀림만 당하지 말고 자기주장도 펼 줄 알아야 한다고 가르쳤지만, 카를로는 뜻밖의 답변을 했습니다. “내가 친구에게 폭력적으로 대하면 예수님이 기뻐하지 않으실 거예요.”

카를로가 유모차를 타고 다니던 네 살 무렵에 있었던 일을 카를로 어머니는 이렇게 털어놓습니다. “슈퍼마켓에 간 적이 있어요. 베아타와 친정어머니는 안으로 들어가고, 저는 카를로가 탄 유모차를 왔다 갔다 끌며 밖에 있었지요. 빨간 곱슬머리의 여자아이가 다가오더라고요. 손에는 파란색 풍선을 들고 있었어요. 카를로에게 점점 가까이 오더니 풍선으로 카를로를 때리며 괴롭혔어요. 그러다가 카를로 무릎에 있는 담요를 잡아당기기 시작했지요. 하지만 카를로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웃는 모습으로 얌전히 앉아있었지요. 여자아이는 불만에 가득 차서 혀를 내밀어 메롱을 하고 입을 오므려 연거푸 이상한 소리를 냈어요. 그러나 카를로는 오히려 재미있다는 듯이 웃으면서 여자아이를 쳐다보고 있었지요. 그런 카를로를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던 그 여자아이의 표정이 몇십 년이 지난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예수님을 닮고자 했던 카를로의 열망

카를로 어머니의 이야기를 계속 들어봅시다. “이후에도 카를로는 온순했지만 매우 활발하고 사교적이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갈 줄 알았지요. 천성적으로 차분하고 착한 아이였지만 늘 부족함을 느끼는 듯했어요. 그 부족함은 곧 무한(無限)에 대한 갈증에서 오는 것이었지요. 점점 성장하면서 예수님을 본받으려고 노력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께 자신을 내어맡기며 더 착하게 지낼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했어요. 카를로는 예수님과 우정의 관계를 맺었고,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를 결정할 때마다 항상 예수님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평범한 일상에서도 언제나 예수님이 가까이 계신다고 느꼈고요. 예수님을 닮고자 하는 열망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 더 큰 관심을 갖고, 자선을 베풀고, 기쁨과 활력을 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온유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칭찬할 때, 어려움에 놓인 이들을 기꺼이 도와줄 때 우리는 상대방의 밝은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낍니다. 나의 선택과 의지로 아름다움을 만들어냈기에 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이것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겠지요?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 카를로 성인이 지녔던 남에 대한 배려, 자선의 마음을 이제는 우리가 아름답게 표현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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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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