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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놓지 않도록…‘선배 신앙인-새내기 신자’ 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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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신앙생활을 시작한 새 신자가 예수님의 손을 놓지 않도록, 같은 본당 신자들이 든든한 연결고리가 되어 주고 있다. 그 덕분에 낯설게만 느껴졌던 신앙이 어느새 삶의 행복을 찾는 중요한 열쇠임을 새 신자는 체험하고 있다.

 

 

수원교구 제1대리구 정자꽃뫼본당(주임 이기수 요아킴 신부)은 새 신자의 냉담률을 낮추기 위해 지난 9월부터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 8월 세례를 받은 새 신자 22명을 대상으로,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 온 신심이 깊은 신자들이 멘토로 나서 신앙생활 전반에 필요한 내용을 안내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멘토들은 고해성사 보는 법, 교무금 봉헌 방법, 미사 전 준비사항, 영성체하는 방법 등 실질적인 신앙생활 정보를 전하며, 본당의 사회 활동 현장에도 함께 참여한다. 이를 통해 갓 세례받은 신자들이 신앙의 열정을 유지하고 기쁨 안에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기수 신부는 “지난 5년간 세례받은 분들의 냉담률을 조사한 결과 70~80에 육박했다”며 “보통 구역장이 세례자를 맡아 관리하지만 담당 인원이 많다 보니 세심하게 돌보는 데 한계가 있었고, 소공동체 활동을 처음부터 권유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멘토링 방식의 돌봄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7명의 멘토는 새 신자 2~5명을 담당한다. 공감대를 높이기 위해 연령대가 비슷한 멘토와 멘티를 짝지어 조를 구성했다. 첫 활동은 수원가톨릭대학교 방문이었다. 새 신자들은 “신학생들과 함께 성무일도를 바친 시간이 매우 성스럽게 느껴졌고, 신앙이 주는 평안함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신앙의 추상적 개념이 구체화되는 현장 체험도 이어졌다. 새 신자들은 장애인 시설, 성라자로마을, 가정폭력 피해 여성 쉼터, 탈북민 결손가정 돌봄 시설 등을 방문하며, 복음을 어떻게 삶 안에서 실천할 수 있을지 직접 보고 느꼈다.

 

 

새 신자 박희윤(요셉) 씨는 “개신교회를 다니다가 성당에 오게 됐는데, 가장 어려웠던 점이 미사 중 기도문을 암송하는 것이었다”며 “기도문을 외우지 못할 때 미사에 어떻게 참례해야 하는지, 대축일과 특전미사는 어떤 의미인지 등 궁금했던 점들을 멘토에게 자연스럽게 물어볼 수 있어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가 미사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복지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현장 체험을 통해 알게 돼 좋았다”며 “아직 새내기 신자지만 예수님을 닮은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멘토로 활동한 한진환(사무엘) 씨는 “저 역시 신앙을 갖게 된 후 노숙인 식사 봉사 등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면서 삶이 풍요로워졌고, 신앙생활의 참맛을 느꼈다”며 “이러한 행복한 경험을 새 신자들에게 나눌 수 있어 멘토 활동이 큰 보람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기수 신부는 “예비자 교리를 함께 받은 이들끼리 끈끈한 유대를 맺을 수 있도록 멘토가 이끌어준다면, 신앙생활이 외롭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성당에 나올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며 “복음이 실현되는 생생한 현장을 함께 보며, 새 신자들이 신앙의 의미를 스스로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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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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