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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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복음]회개는 주님께서 주신 사랑의 선물입니다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사회 교리 주간) 마태 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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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 산치오 작 '광야의 세례자 요한'


세례자 요한은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3,2)라고 선포합니다. 그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면서 회개를 촉구합니다. 이러한 세례자 요한의 선포를 듣고 많은 사람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예루살렘을 비롯하여 유다 각 지방과 요르단 강 부근의 사람들이 다 요르단 강으로 요한을 찾아가서 자기 죄를 고백하며 세례를 받았다.”고 복음은 전합니다.(3,5-6 공동번역 성서)

그런데 세례자 요한은 많은 바리사이와 사두가이가 자기에게 세례를 받으러 오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독사의 자식들아, 다가오는 진노를 피하라고 누가 너희에게 일러 주더냐?”(3,7)

왜 그랬을까요?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에게서 변화의 의지를 발견하지 못해서인지 세례자 요한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3,8)라고 강하게 얘기합니다. 후에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것처럼 이러한 모습은, 하느님 나라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빠진 율법과 같이 어떤 형식적이고 외적인 예식에 따라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이와 같이 세례 역시 참다운 회개가 동반되어야 함을 가르쳐줍니다.

회개의 일차적인 의미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거기서 그친다면 그 회개로는 사실 근본적인 변화로 나아가기 힘듭니다. 세례자 요한이 말한 회개는 단순히 죄를 뉘우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참된 회개는 하느님에게서 멀어진 우리 자신을 완전히 돌려 다시 하느님을 바라보고 그분을 향해 걸어가는 실천을 포함합니다. 즉, 자기중심적 삶에서 하느님 중심적 삶으로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기쁘게 맞아들이고, 참된 하느님 나라를 희망할 수 있게 됩니다. 어찌 보면 우리의 삶은 계속되는 회개의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불완전한 존재인 우리가 온전히 완전한 존재이신 하느님 중심의 삶으로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이미 그 회개의 삶을 허락하시고 초대해 주셨기에 우리는 희망 속에서 그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회개는 힘든 숙제나 의무가 아니라 주님께서 주신 사랑의 선물입니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라는 세례자 요한의 외침이 어떻게 들리나요? 우리 인간을 옥죄는 주님의 강압이나 경고로 들리십니까? 아니면 참된 행복을 전해주려는 주님 사랑의 외침으로 들리십니까?

주님의 사랑이 우리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주님을 따르지 않는 합리화로 이용되지 않고, 주님을 따르는 기쁨과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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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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