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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성인] 성 말라키 (12월 18일)

연대 미상, 예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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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말라키 예언자. 굿뉴스


말라키서는 구약 성경 12 소예언서의 마지막 책이자 전체 46권 중의 끝을 장식하는 예언서입니다. 성 말라키는 히브리어로 ‘나의 사자(使者)’ 또는 ‘나의 천사’라는 뜻입니다. 그 이름처럼 긴 구약의 역사를 마무리하고 메시아를 예비하기 위해 엘리야 예언자를 관련시키도록 제시한 인물입니다.

다만 말라키 성인은 그가 남긴 예언서와 일부 전승으로만 전해지고 있습니다. 4세기 유다 전승들을 모은 「예언자들의 삶」에 따르면 말라키 성인은 즈불룬의 소파 출신으로 기록됐습니다. 그는 신앙심이 깊고 온유하여 백성들로부터 공경을 받았습니다. 말라키라는 이름도 ‘보는 것이 공정하기 때문’에 주어졌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비록 현대 학자들은 이러한 전승들이 기원이 늦고 비현실적이어서 역사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언서 곳곳에 나타난 성인의 모습은 하느님의 거룩함과 인간 죄의 심각함을 파악한 인격적인 신앙을 지닌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뿐 아니라 우상 숭배에 따른 혼혈혼과 이혼, 사회 불의에 반대한 매우 헌신적이고 통합적인 인물이었습니다. 또 성전과 사제, 희생 제사 등 종교의 형식에 대한 관찰자 관점에서 설교했지만, 형식이나 예식에 얽매이지 않고 윤리적·영성적으로 수준 높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말라키 예언자가 활동하던 시기는 기원전 5세기 중엽으로 이스라엘이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와 페르시아의 지배 아래 있었을 때입니다. 하까이와 즈카르야의 노력으로 두 번째 성전은 재건됐지만, 백성들이 기대했던 다윗 왕조의 영광이 찾아오기는커녕 경제적 빈곤과 사회적 불의가 팽배하던 때였습니다. 구원의 때가 지체되자 백성들 사이엔 종교적 회의주의가 만연했습니다. 백성들은 예배에 무관심했고, 즈카르야의 더 깊은 영적 삶에 대한 소명은 무시당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말라키 성인은 하느님의 특사로서 식어버린 신앙의 불길을 다시 지피고자 노력한 인물입니다.

말라키 성인은 ‘계약’을 가르침의 근본적 주제로 삼아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 사랑의 관계를 회복하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회의주의가 만연해 있는 세상에서 실의에 빠진 백성들의 마음을 하느님께로 돌리고자 노력했습니다. 특히 그의 예언은 다가올 미래를 향해 열려 있었습니다. 말라키는 주님이 다시 오실 날을 준비할 ‘계약의 사자’와 엘리야 예언자가 오실 것임을 선포했습니다. 이 예언은 훗날 신약 성경에서 주님의 길을 닦은 요한 세례자를 통해 실현되었으며, 구약과 신약을 잇는 중요한 가교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말라키 성인은 현실의 고단함 속에 실의에 빠진 백성들에게 하느님의 변치 않는 사랑을 상기시키며, 다가올 메시아를 깨어 기다리게 했습니다. 성인이 외쳤던 회개와 정화의 메시지는 어두운 시대를 견디는 신앙인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었습니다.

가톨릭교회는 개정된 「로마 순교록」에 따라 12월 18일을 성 말라키 예언자의 축일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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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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