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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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를 꿈꾸던 카를로 성인

[인터넷의 수호성인 카를로 아쿠티스](30) 카를로 성인의 장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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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 아쿠티스 성인이 이 세상에서 보낸 마지막 여름, 2006년 7월 이탈리아 아시시의 수바시오 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 이 사진은 2025년 9월 7일 시성식에서 공식 초상화로 사용되었으며, 카를로 성인의 초상화 가운데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출처=www.carloacutis.com

 


교리 분야의 척척박사

카를로 아쿠티스 성인은 중학생 시절부터 보조 교리교사로서 첫영성체나 견진성사를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교리를 가르쳤습니다. 카를로의 중학교 친구는 이런 말을 했지요. “종교 시간이면 카를로는 척척박사였어요. 종교 선생님이 오히려 카를로에게 교리와 성경에 대해 묻기도 했거든요.”

몸도 마음도 제법 성장하는 시기를 겪으며 10대들은 자신의 행복한 미래에 대해 좀더 구체적인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카를로 성인은 어떤 어른을 꿈꾸었을까요?



진지하게 고민했던 사제성소

2006년 여름,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카를로가 진지하게 고민했던 장래 희망에 대해 카를로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카를로가 방학이라 산타 마르게리타 리구레 조부모님 댁에서 지낼 때였어요. 카를로와 함께 저녁 미사를 드리고 아름다운 해변을 걸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지요. 카를로가 그 특유의 순수성과 솔직한 말투로 자기가 사제가 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더군요. 그 순간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되도록 차분한 마음으로 카를로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과 교회에 대한 카를로의 마음을 저도 잘 알고 있었기에, 카를로의 그런 물음이 낯설게 여겨지지는 않았어요. 카를로는 분명히 종교의 삶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했을 겁니다.”



교구 사제를 꿈꾸던 카를로의 속마음

그렇다면 카를로는 어떤 사제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던 걸까요? 계속해서 카를로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만일 카를로가 사제품을 받게 된다면, 아마도 교구 사제를 선택했을 겁니다. 카를로는 남에게 드러나지 않게 그리고 침묵 중에 일상을 보내면서도 자기에게 맡겨진 신자들의 삶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는 교구 사제를 존중했습니다. 카를로는 예수님께서 일상의 삶에서 자신을 드러내시고 당신 백성들 가운데에서 걸어가신다고 했어요. 무언가 거창하고 위대한 일을 통해서가 아니라 평범한 삶 가운데 작은 일에서 예수님을 찾았습니다. 아르스의 성자,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님의 말씀이 떠올랐어요. ‘지상에서 구원사업을 이어가는 이는 사제입니다. 사제를 보면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십시오. 선행을 전부 모아놓아도 미사성제에 비할 수 없습니다. 선행이 사람의 일인 반면, 거룩한 미사는 하느님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제직은 예수 성심의 사랑입니다.’ 이러한 말씀이 카를로의 속마음이었을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카를로가 사제가 되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카를로 어머니는 그런 결심이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카를로에게는 예수님이 ‘전부’였으니까요. 카를로가 몇몇 신부님들의 아름다운 모범을 보면서 그분들을 닮고 싶다고 생각한 것도 분명하고요. 카를로는 가족 말고도 다른 많은 이와 소중한 우정을 나누었지요. 하지만 카를로의 마음을 파헤친 이는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주님이었다는 걸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요청사항 알아차리기

체코 출신의 스피들리크 추기경님은 이런 말씀을 남겼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신뢰하시며 이미 당신 마음 안에 간직하고 계신 그 무언가를 우리에게 요청하실 때, 그것을 알아차리고 그것이 되고자 하는 것.” 무엇에 대한 말씀일까요? 거룩한 부르심, 바로 ‘성소’입니다. 2025년을 마무리하는 요즘,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요청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2026년에는 우리가 어떻게 살기를 바라시는지 알아차릴 수 있다면 우리의 미래는 더욱 활기차고 값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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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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