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
사목/복음/말씀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금주의 성인] 성 디오니시오 교황 (12월 26일)

제25대 교황, 재위 259~268년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성 디오니시오 교황. 굿뉴스


성 디오니시오 교황은 3세기 중엽, 로마 제국의 극심한 박해로 파괴된 교회 공동체를 재건한 인물입니다.

교황 선출 이전까지 성인의 행적은 알려진 바가 거의 없습니다. 당시 로마 제국의 영향권 아래 있던 그리스 태생으로 사제로서 사목하고 있었다는 사실만 전해집니다.

성인이 교황으로 선출된 259년(혹은 260년)은 교회 역사상 암울한 시기 중 하나였습니다. 로마 제국 발레리아누스 황제의 그리스도교 박해로 성 식스토 2세 교황이 258년 8월 순교했습니다.

이후 새 교황 선출이 1년 이상 지체된 끝에야 성 디오니시오가 교황으로 즉위했습니다. 다행히 로마 제국이 260년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패하면서 발레리아누스 황제의 아들인 갈리에누스 황제가 즉위해 그리스도교 관용 칙령을 내렸습니다. 교회는 한동안 박해의 위협에서 벗어나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됐습니다. 성인은 이 시기 박해로 와해된 교회 공동체를 재조직하고 사제단을 쇄신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성인의 가장 큰 업적은 그릇된 가르침과 이단으로부터 정통 교리를 지킬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입니다. 니케아 공의회 이전 서방과 동방 교회 사이에 성삼론(聖三論)에 관한 교회 가르침을 일치시켰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당시 교회는 성자가 성부보다 열등하다는 ‘성자 종속설’로 혼란을 겪던 시기였습니다. 성인은 알렉산드리아의 주교 디오니시오에게 사벨리우스주의(삼위일체를 부정하는 이단)와 말씀의 육화에 대한 성삼론의 문제를 고발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그는 이 서한에서 성자가 성부와 ‘동일 본성’임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가 삼위일체 신앙 안에서 일치를 이루도록 이끌었습니다. 로마 주교회의를 통해 재천명된 성삼론을 명확히 전달한 것입니다. 이는 교회 혼란을 잠재우고 보편 교회 일치를 이끈 것이기도 합니다.

성 디오니시오 교황은 고통받는 그리스도인들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그리스도인이 어디에 있든 연대하고 돕는 로마 교회의 전통을 적극 이어갔으며 동방 교회와의 유대도 확대했습니다. 성인은 페르시아인들과 고트족의 침입으로 황폐해진 소아시아 카파도키아 교회에 거액의 복구 자금을 보내 공동체를 격려했습니다. 자금은 포로로 잡혀간 그리스도인 형제들의 몸값 지불에 쓰이며 그들이 자유의 몸이 되도록 도왔습니다.

훗날 동방 교회 4대 교부학자로 일컬어지는 성 대 바실리오는 성 디오니시오 교황의 이러한 행적을 전하며 정통 교리를 지킨 인물로 칭송했습니다. 지금까지도 성인은 3세기에 가장 뛰어난 교황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박해로 쓰러질 듯한 교회를 성공적으로 재건한 인물이면서 박해 시대에 순교자로 기록되지 않은 첫 번째 교황입니다. 성인은 268년 12월 26일 로마에서 선종했고, 로마 칼리스투스 카타콤바에 안장됐습니다. 가톨릭교회는 「로마 순교록」에 따라 성인 선종일인 12월 26일을 그의 축일로 기념합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5-12-17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12. 17

1요한 4장 11절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