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1번지 명동본당(주임 이성만 신부)이 서울대교구 주교좌 성당으로서 중심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다.
명동본당이 가장 역점을 두는 변화 방향은 한국교회 모태이자 순교 성인들의 유해가 모셔진 성지 본당으로서 순례객들을 위한 성지 안내와 전례 및 기도의 활성화다.
본당은 이를 위해 평화방송TV가 제작한 명동성당 소개 영상물(20분)을 순교자성월인 9월부터 순례객들을 대상으로 방영하는 한편 명동성당 홍보 봉사자 양성에 나서기로 했다. 영상물 제작은 그동안 명동성당을 찾는 순례객들에게 명동성당의 유래와 역사적 의의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마땅한 홍보물이 없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외국인을 위한 영어 더빙본도 함께 제작할 계획이다.
본당은 또 전례의 전통성과 아름다움을 충분히 살린 미사를 늘리는 한편 명동성당이 주교좌성당으로서 기도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매일 저녁 성무일도가 포함된 미사를 봉헌키로 했다. 본당은 이를 위해 9월 한달 성무일도 봉사자 교육을 실시하고 미사 시간대를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명동본당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3월 본당 사목위원과 단체장 등이 참석한 워크숍에서 나온 의견들이 토대가 됐다. 참석자들은 명동본당이 전승받은 신앙을 선교하는 공동체 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청년·선교·교육·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주교좌 본당에 걸맞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여건이 닿는 대로 점진적으로 이를 추진키로 한 것이다.
본당은 또 명동성당을 찾는 이들 가운데 다수가 청년인 점을 고려해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개발하며 주일학교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교육과 관련해서는 △신자 영성을 위한 영성학교 및 신앙학교 개설 △각종 피정 및 새영세자 양성 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하고 가톨릭 문화 공간으로서 자리매김을 위해서는 △시대 변천에 부응하는 문화 강좌 도입 △다양한 공연 이벤트 기획 △명동성당과 관련된 유물 및 성화를 전시한 전시관 개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성만 신부는 명동성당이 한국 현대사의 풍랑 속에서 시민들에게 여러가지 이미지로 인식돼 왔지만 근본적으로 한국교회가 태동한 성지이며 신앙 중심지로서 기도하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면서 명실공히 주교좌 성당 역할을 다할 수 있는 방안들을 여건에 맞춰 하나씩 실행에 옮기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