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서울대교구 도봉동본당(주임 김찬회 신부)은 불과 1년여 전만 해도 주일미사 참례자 중 70 이상이 50~60대 신자였다. 자연히 주일 교중미사 후에 성당 마당에서 20~30대 젊은 신자는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주일이면 성당 마당이 젊은 신자들로 활기가 넘친다. 덩달아 나이 많은 신자들도 성당에 젊은 사람들이 많으니까 보기가 좋다 며 얼굴이 환해졌다.
비결은 간단했다. 문화분과(분과장 박용성)가 신설된 것은 지난 2월. 가장 먼저 축구단(42명)과 산악회(35명)가 생겼고 이후 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자사모 18명) 유소년축구단(35명) 청소년 축구단(18명)이 연달아 결성됐다. 2주 전엔 건전가요와 가곡을 부르는 모임인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노사모 42명)도 생겨났다.
비슷한 성향을 가진 비슷한 연령대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함께 취미활동을 하다 보니 단체 활성화는 저절로 이뤄졌다.
문화분과는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앞으로 낚시회 종이접기회 꽃꽂이회 등 단체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용성(요셉 47) 문화분과장은 신앙뿐 아니라 건전한 여가생활도 성당에서 함께 해결할 수 있다 보니 많은 신자 및 지역 주민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고 말했다.
취미 활동인 만큼 각 단체 운영경비는 대부분 자비 부담으로 이뤄지지만 본당 차원의 지원도 만만찮다. 본당은 현재 각 단체들이 모임을 가질 때마다 회원 수 1명당 1000원씩 지원하고 있다. 3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축구단의 경우 월 10만원에서 15만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또 가족 피정 등 별도 행사 땐 특별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일례로 축구단 회원 및 회원가족은 8월 23~24일 의정부 한마음 청소년수련원에서 1박2일 캠프를 하면서 본당으로부터 100만원을 지원받았다. 주일임에도 본당 주임신부가 캠프장까지 와서 직접 파견미사를 집전해주었다.
김찬회 주임신부는 과거엔 젊은 신자를 만나도 활동을 권유할 단체가 없었는데 이젠 성당에 묶어둘 수 있는 끈이 생겼다 며 자신을 성장시키고 자기 발전을 이루려는 욕구가 많은 젊은 신자들의 입맛에 맞는 사목을 필요한 때 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또 신자 개개인의 신앙이 가장 우선이지만 그 신앙을 위해선 먼저 신앙의 재미 를 만끽할 수 있는 토대가 필요하다 며 신자들에게 여가생활의 터를 제공하고 주말은 성당 신자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 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때 신자 재복음화 및 선교도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