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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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밥상] <3> 생일 미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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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아이’란 노래 가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은 눈처럼 깨끗한 나만의 당신.”

이렇게 눈처럼 내게 온 아이가 있다. 둘째 상우다. 상우가 태어나던 날, 순조롭게 출산일을 기다리다 갑자기 양수가 터졌다. 큰아이를 부모님께 맡기고 남편과 서둘러 병원으로 향했다. 도착해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그때 눈이 내렸다. 하느님의 축복으로 아이는 건강하게 태어났고 아무 문제가 없어 보였다.

산후조리를 마치고 혼자 두 아이와 전전긍긍 하루하루 살아내던 아침이었다. 침대 아래에서 자는 상우 이마에 빨간 자국이 보였다. 양가 할머니들께 물어보니 태열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백일이 지나면 사라진다고 안심시켰다. 엄마들 말을 철석같이 믿고 기다렸다. 그러나 백일이 지나도 빨간 자국은 사라지지 않고 몸 여기저기로 퍼져갔다. 병원에 가니 의사는 아무렇지도 않게 ‘아토피’라며 처방전을 발급했다.

약국에서 로션을 받아 정성껏 매일 발라주었다. 신기하게 일주일 만에 뽀얀 피부로 돌아왔다. 그 로션이 다 떨어지자 내가 준비해둔 아기 로션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후 상태가 더 악화했다. 약국으로 달려가니 처방전 없이 판매할 수 없는 약품이라고 했다. 큰아이가 오랫동안 다닌 가정의학과 선생님께 가니 아토피는 약으로 고칠 수 있는 병이 아니라며 처방전을 적어주셨다. 나는 아토피라는 병을 공부하고, 치유하고자 생활 환경과 먹을거리를 바꾸면서 음식 공부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되자 상우는 갑자기 성당에 다니겠다고 했다. 친구 따라 간 성당이 재밌었는지 세례를 받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기가 세례를 받으려면 부모 중 누구든 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아니, 왜 내 종교의 자유를 네가 결정해’라면서도 성당에 다니는 아이의 모습이 좋았던 나는 바로 세례받을 준비를 시작했다. 6개월간 신부님과 예비신자 공부를 했다. 나는 무사히 세례를 받았지만 정작 상우는 세례를 받지 못했다.

나를 신앙인으로 살게 해 준, 겨울에 태어난 소중한 아이가 청년으로 성장하는 동안 주님께 늘 기도한다. 이 아이가 다시 주님의 어린양으로 돌아오기를. 상우의 23번째 생일이 다가왔다.

1월부터 2월까지 내내 미역국을 먹는다. 작은 아이 생일을 시작으로 남편·여동생·엄마 생신과 내 생일까지, ‘생일 주간’이라서다. 식구들 모두 미역국을 좋아한다. 채식하고 기후활동을 시작하면서 미역국 끓이는 방법을 바꾸었다.

온실가스 총배출량 30가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에서 발생한다. 가장 큰 발생 요인이 소고기다. 캐나다인의 식품 온실가스 배출량 43가 소고기에서 나온다. 2024년 기준 1인당 육류섭취량(60.7㎏)이 쌀 소비량(55.8㎏)보다 많은 한국인이 즐겨 먹는 음식에도 소고기가 들어간다. 이제 우리 주식도 쌀이 아닌 고기라고 해야 할까?

산업혁명 이후 1.5℃ 가까이 상승한 지구 평균 기온이 2℃가 넘지 않게 하려면 세계 인구 44가 식단을 바꿔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최악의 기후변화를 막으려면 소고기 섭취를 줄여야 한다.



레시피
재료 : 미역 40g, 다시마 물 4ℓ, 감자 3알, 소금 1/2큰술, 간장 2큰술, 마른표고버섯 4개, 들깻가루, 천일염 1큰술



사전 준비

1 다시마 물을 준비한다.(다시마 1장을 물 4ℓ에 하룻저녁 담가둔다)

2 미역 불려서 씻어둔다.

3 감자 껍질을 벗긴다.

4 마른표고버섯을 다시마 물에 담가둔다.



조리 순서

1 불린 미역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냄비에 넣는다. 이때 표고버섯과 다시마 물 200㎖를 넣고 볶아준다. 간을 하지 않고 물 볶음을 하면서 미역에서 충분히 국물 맛이 빠져나게 한다.(2번 반복한다)

2 미역이 볶아지면 남은 물을 모두 넣고 끓인다.

3 국물이 끓으면 간장 2큰술, 천일염 1큰술을 넣어준다.

4 국물이 팔팔 끓으면 뚜껑을 닫고 중약불로 줄여서 푹 끓인다.

5 껍질 벗긴 감자는 큼직하게 썰어둔다.

6 1시간 30분 후 감자를 넣고 30분 더 끓인다.(미역이 흐물흐물해지도록 끓인다)

7 2시간 푹 끓인 미역국을 그릇에 담는다.

8 들깻가루는 먹기 직전 각자 그릇에 1큰술씩 넣고 먹는다. (오메가3를 파괴하지 않고 섭취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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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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