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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상식 더하기] 교회는 ‘경전의 종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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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단순히 가르침이 적힌 책이 아닙니다. 교회는 성경을 “하느님의 계시가 글로 담겨지고 표현되어 보존된 것”이라면서 “사도의 신앙에 따라 구약과 신약의 모든 책을 그 각 부분과 함께 전체를 거룩한 것”으로 여깁니다. 사람이 기록한 것이지만, 하느님께서 몸소 그 사람 안에서 활동하셨기에 궁극적으로 성경의 저자는 하느님이시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기록되기를 바라신 진리가 성경에 담겨 있다고 고백합니다.(제2차 바티칸공의회 「계시헌장」 11항 참조)

 

 

이처럼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이 담긴 책이기에 교회는 성경의 말씀으로 구원의 양식과 거룩한 힘을 얻고, 성경을 주님의 몸처럼 공경합니다. 미사 입당에도 사제에 앞서 성경(복음서)이 행렬하고, 교회가 거행하는 모든 전례 안에 성경의 말씀이 함께하지요.

 

 

성경이 지닌 위상이 이렇듯 특별하다 보니 우리 신앙이 모두 성경으로 귀결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그리스도교 신앙은 ‘경전의 종교’가 아니라 하느님 ‘말씀’의 종교”라고 말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08항) 성경이 하느님의 말씀인데 무슨 소리인가 하고 고개를 갸웃할 수 있겠습니다. 그 ‘말씀’이란 바로 사람이 되시어 살아계신 말씀, 그리스도 예수님을 가리킵니다.(요한 1,14 참조)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이지만, 사람이 사람의 방식으로 썼습니다. 그러니 그 사람, 바로 성경 저자들이 살아간 시대와 문화뿐 아니라 당시의 문학 유형, 이해·표현·서술 방식 등을 알아야 성경 저자의 의도를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성경은 성령을 통해 쓰였기 때문에 성령의 도우심으로 읽고 해석해야 합니다.

 

 

교회는 성령을 따라 성경을 해석하기 위한 기준을 제시합니다. 먼저 “성경 전체의 내용과 단일성에 유의”해야 합니다. 구약 성경 46권과 신약 성경 27권의 내용은 다양하지만,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하느님의 동일한 한 ‘말씀’이 성경 전체에 펼쳐져 있다”고 가르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마음으로 성경을 이해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체 교회의 살아 있는 성전(聖傳)에 따라” 읽어야 합니다. 성전은 사도들에게서 이어온 예수님의 가르침과 모범, 그리고 성령을 통해 배운 것을 전해온 교회의 거룩한 전승입니다. 교회는 성경과 성전을 믿으며, 이 둘이 서로 긴밀히 연결되고 상통한다고 가르칩니다.

 

 

“신앙의 유비”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이 말은 신앙 진리들이 서로 일관성을 지녀야 하고, 또 계시의 전체 계획 안에서 일관성도 지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성경에서 특정 한 구절만 가져와서 “성경에 이렇게 쓰여 있으니 그 교리는 틀렸다”는 식의 해석을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계시헌장」 12항 참조)

 

 

성경 해석이 너무 어려우신가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신부님들께서 강론을 통해 이런 기준에 따라 해석한 성경 내용을 잘 풀이해 주실 테니까요. 거기에 교회가 마련한 성경공부도 하면 금상첨화일 듯합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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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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