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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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 연중 제4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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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산에 오르시어 ‘참행복(진복팔단)’을 선포하십니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원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시작하여 수많은 철학자들은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이 행복”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나를 진짜 행복하게 하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세상과 복음은 전혀 다른 답을 내놓습니다. 나에게 행복은 무엇일까요? 세상에서 외치는 행복에 부, 명예, 권력, 쾌락 외에 다른 것이 있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첫 번째로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라고 선언합니다. 이는 ‘가난’이 단순히 물질적인 빈곤이 아니라 ‘겸손’과 연결된다는 영적인 말씀입니다. 칠죄종 첫 자리의 교만이 모든 죄의 시작이듯, 겸손은 모든 축복과 미덕의 기초입니다.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은, 내 안에 가득 찬 나 자신과 세상에 대한 욕망을 비워내어, 그 빈자리에 하느님을 모시는 상태를 말합니다. 


제1독서에서도 “주님을 찾아라. 이 땅의 모든 겸손한 이들아! 의로움을 찾아라. 겸손함을 찾아라”(스바 2,3)라고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겸손한 이, 곧 비천한 이들은 힘이 없어 오직 하느님께만 의지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는 우리가 세상의 재물이나 권력에 마음을 두지 않을 때, 비로소 하느님의 은총이 내 영혼에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는 뜻입니다. 즉 영적인 가난은 천국을 소유하기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세상은 강함, 지식, 가문, 능력을 행복의 조건이라 말합니다. 하지만 바오로 사도는 제2독서에서 하느님의 선택 기준이 세상과 정반대임을 보여줍니다. “하느님께서는 지혜로운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어리석은 것을 선택하셨습니다.”(1코린 1,27) 이는 하느님께서 인간적인 수단 곧 권력이나 지혜에 의존하지 않으시고 약한 이들을 통해 구원사업을 이루시는데, 그 이유는 “그 누구도 하느님 앞에서는 자랑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라는 뜻입니다. 


이처럼 나 자신의 능력을 과신할 때, 나는 하느님이 필요 없는 존재가 됩니다. 반대로 내 자신의 부족함과 악함을 인정할 때(마음의 가난), 하느님의 능력이 우리 안에서 온전히 드러납니다. 이것이 바오로 사도가 말한 “자랑하려는 자는 주님 안에서 자랑해야 하는”(1코린 1,31) 이유입니다.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 봅니다. 가톨릭의 대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여덟 가지 참행복을 세 단계로 구분하여 설명합니다. 첫째, 마음이 가난한 사람, 슬퍼하는 사람, 온유한 사람은 쾌락과 소유욕을 절제하는 단계로서 욕망의 장애물을 제거하는 자를 말합니다. 둘째,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자비로운 사람은 이웃을 향해 나아가는 단계로서 사랑으로 활동적인 삶을 실천하는 자들입니다. 마지막으로 마음이 깨끗한 사람,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하느님을 닮아가는 단계로서 관상적인 삶으로 인간 완성을 향해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박해를 받는 것은 이 모든 덕행의 시금석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산 위에 앉으셨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새로운 모세’로서, 옛 율법의 두려움이 아닌 사랑과 은총의 새 법을 선포하시는 권위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세상은 “더 많이 가져야 행복하다”고 외치지만, 예수님은 “비워야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은 “강해야 살아남는다”고 하지만, 예수님은 “온유하고 자비로워야 땅을 차지한다”고 하십니다.


사람은 행복을 원합니다. 하지만 무엇이 참된 행복인지 아는 것에서 실수가 발생합니다. 오늘 나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서 행복을 찾고 있나요? 사라져 버릴 세상의 위로일까요? 물론 필요합니다. 그런데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하느님의 약속에서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되지 않으시겠습니까? 나의 힘과 욕망 그리고 욕심을 내려놓고, 그 빈자리를 하느님으로 채워보시지 않으실래요? 세상이 보기에는 어리석어 보일지라도, 그것이 바로 ‘최고 선’이신 하느님을 소유하는 가장 지혜로운 길이며, 영원한 하늘나라를 지금 여기서 맛보는 유일한 길입니다.



글 _ 곽승룡 비오 신부(대전교구 태안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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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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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 6장 5절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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