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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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복음]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연중 제4주일 (마태 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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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시모 로셀리 작, ‘산상설교’, 1481~1482년 경

서울에 살면서 다른 나라 수도를 방문하다 보면, 서울처럼 이렇게 아름다운 산들로 둘러싸인 수도가 또 있을까 경탄하게 됩니다. 성서적인 의미에서 산은 하느님이 머무르시는 거룩하고 신비로운 처소입니다. 그래서 인간이 산에 오른다는 것은 곧 하느님과 일치를 향해 완덕의 길을 걷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 마태오 복음의 산상설교는 루카 복음의 평지 설교(6,20-26 참조)와 비교할 때 더 정신적이고 영적인 차원의 행복을 선포합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하고, 그 길을 걷기를 지향합니다. 행복은 인간의 의지가 본성적으로 향하는 궁극 목적입니다.

“행복은 누구든 한 번 얻으면 더 이상 아무것도 원할 필요가 없는 선(善)이다. 그것은 모든 선한 것 중에서 최고의 선이며, 자기 안에 갖가지 선한 것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참된 행복이란 모든 좋은 것들의 총화로 이루어진 하나의 완전한 상태를 말한다.”(보에티우스)

최고선이 행복이라고 할 때 최고선이신 하느님이 곧 행복 자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완전한 행복은 하느님의 본질을 보는 지복직관(至福直觀)에 있습니다.(1코린 13,12 ; 1요한 3,2 참조)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오늘 복음의 진복팔단(행복선언)은 예수님께서 꿈꾸신 복된 삶, 아니 그분이 하느님 아버지 안에서 이미 맛보시고 누리시는 행복한 삶을 우리에게 전해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이 행복으로 충만한 하느님 나라를 우리에게 가져오셨습니다. 그리고 당신 친히 인류의 구원을 이루시기 위하여 말구유의 가난을 택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외아들로서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하느님의 온갖 풍요로움, 전지전능하심을 온전히 비우시고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되셨습니다. 하느님은 무(無)로부터 온 세상과 인간을 창조하셨습니다. 이 무로부터의 창조는 하느님께서 자신을 비우시는 가난을 통하여 당신이 지니신 모든 것, 온갖 풍요와 부유함을 내어주신 신비입니다. 이 하느님의 비우심이 하느님의 본성 안에 깃들어 있다면,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이 지닌 근본적인 나약함, 허약함, 결핍, 부족, 물질적 가난 또한 하느님 안에서는 소중하며, 인간이 하느님과 만나 그분의 온갖 풍요로움에 참여할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이 됩니다.

인간은 자신이 근원적으로 지닌 가난으로 인해 타인을 필요로 하고, 세상을 필요로 하여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더욱이 그 가난을 통해 하느님과 관계를 맺고 하느님의 충만함인 행복에 도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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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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