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의 황금기였어요.” 어떤 신부님과 대화 중 불쑥 나온 말이었는데 뱉고 나니 잔상이 오래갔습니다. 30대 중반에 시작된 제 인생의 황금기는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중고등부 교리교사를 기점으로 신앙 안에서, 혹은 신앙을 넘어서는 활동까지 종횡무진이었습니다. 그렇게 사는 동안 두 딸은 시나브로 성인이 됐고, 첩첩산중이던 역경과 고난의 산도 어느새 넘어왔습니다. 그 길에 만난 안드레아는 조만간 대한민국의 늠름한 군인이 될 것입니다. 화려한 명성도 없었고, 사회적인 지위나 권력을 누린 적은 더더욱 없었지만, 그렇게 역동적으로 활동하던 시간을 통틀어 ‘내 인생의 황금기’라고 이름 짓고 싶습니다. 하느님을 만나 이처럼 살뜰하게 살 수 있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모자라기 그지없는 저를 쓸모 있다고 해주신 하느님, 고맙습니다. 아내의 빈자리, 말없이 채워줬던 나의 동반자 감사합니다. 엄마의 자리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는데도 예쁘게 자라준 두 딸과 더 좋은 엄마가 되지 못했던 나를 믿어주고 따랐던 안드레아, 미안하고 고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