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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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밥상] 영양은 듬뿍·탄소는 뚝… 정성으로 쪄낸 ‘환경친화’ 오곡밥

<9>오곡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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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이 오면 꼭 해먹었던 밥이다. 나는 이 오곡밥을 참 좋아한다. 쫀득한 식감에 팥이 들어가 붉은 빛을 띠고 소금간이 적당한 밥은 생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그런데 우리 집 식구 중 반은 찰밥을 좋아하고 나머지 반은 싫어한다. 그래서 해법을 찾았다. 현미 쌀과 백미 찹쌀을 섞어 전통 방식으로 찜기에 쪄서 오곡밥을 짓는다.

밥솥에 모두 넣는 방식으로 지은 밥과는 식감이 다르다. 곡물이 하나하나 살아있고 팥과 콩은 딱 알맞게 익어 고소함과 향긋함을 더한다. 최근에는 저속노화 요리법이 유행하면서 잡곡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 하지만 주로 수입된 콩과 쌀을 소개해서 나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내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한 밥상의 행동이 결국은 지구를 건강하게 하는 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오곡밥은 이름대로 다섯 가지 잡곡을 섞어 밥을 짓는다. 붉은 팥과 찹쌀, 조, 수수, 콩을 섞어 단백질과 칼슘, 철분, 식이섬유가 풍부한 밥이 된다. 영양도 풍부한데 우리 땅에서 난 작물이니 이동 거리로 인한 탄소배출도 적다. 외국산과 비교하면 탄소배출량이 무려 37배나 적다. ‘그린포스트코리아’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수입 농산물의 경우 해상과 육상을 통한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탄소배출량이 국내산보다 월등히 많게 나온다.

영양이 풍부하고 탄소배출도 적은 오곡밥의 재료들은 농사에서도 환경친화적이다. 특히 콩류는 유엔이 매년 2월 10일을 ‘세계 콩의 날’로 정해 기념할 정도로 무척 중요한 인류의 식량이다. 콩은 영양분이 풍부한데다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 가능한 농업의 토대다.

공기 중 70 이상은 질소다. 질소는 식물을 키우는 양분이다. 콩은 땅에서 양분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광합성을 통해 탄소를 고정한다. 여기서 만든 에너지를 뿌리에 있는 뿌리혹박테리아에게 전달한다. 뿌리혹박테리아는 공기 중의 질소를 모아 콩에 양분을 제공한다. 이런 이유로 콩은 농약이나 비료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잘 자라는 데다 땅도 건강하게 만드는 좋은 작물이다. 지속 가능한 농업의 토대를 콩이 만드는 이유다.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으면 땅이 회복되는 것뿐만 아니라 물의 오염도 막을 수 도 있다. 전통적으로 행해지던 농사 방식을 보면 콩은 다른 작물들과 함께 심어 병충해를 막고 농장의 생물 다양성을 높인다.

오곡밥을 지으며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기억하라”는 성경 말씀이 떠올랐다. 사순 시기는 단식과 금육의 시기다. 수난과 고난을 겪으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면역력을 챙기고 사순 시기를 든든하게 잘 나기 위해 오곡밥을 지어 이웃들과 나누는 밥상을 차려보자.



레시피

재료
현미 쌀 2컵, 찹쌀 2컵, 팥 1/2컵, 콩 1/2컵, 수수 1/2컵, 소금, 물 800㎖.(팥 삶은 물 포함)


사전준비
1. 팥 삶기
찬물에 팥을 넣고 삶는다. 한 번 우르르 끓어오르면 물은 버리고 새 물을 받아 다시 끓인다. 다시 부드럽게 익도록 물이 끓어 오르면 소금 1작은술과 다시마 한 조각을 넣고 40분간 삶아준다. 팥 삶은 물은 버리지 말고 따로 둔다.
2. 현미, 찹쌀, 콩, 수수 준비
하루 전날 깨끗이 씻어 각각 물에 담가 불린다.


조리순서
1. 찹쌀, 현미, 수수는 고루 섞는다. 찜솥에 담고 고르게 익히기 위해 가운데를 열어둔다.
2. 찜기에 물을 올리고 끓인다. 물이 끓어 오르면 찜솥을 올리고 30분간 강불에서 끓인다. 30분 동안 강에서 끓여야 하므로 물은 넉넉히 붓는다.
3. 팥 삶은 물과 밥물을 800㎖ 준비한다. 여기에 소금 1큰술을 넣어 섞어 둔다.
4. 30분 후 뚜껑을 열고 팥과 콩을 올리고 소금물을 부은 후 고르게 섞어준다.
5. 다시 20분간 강불에서 끓인다. 20분 후 다시 소금물을 붓고 20분 더 끓인다.
6. 20분 후 불을 끄고 10분간 뜸들인다.
7. 잘 섞은 후 밥그릇에 담는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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