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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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복음] 새로운 창조의 6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마태 26,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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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다이크 작 ‘예루살렘으로의 입성’, 1617년경.


“안식일 전날”(금요일: 마르 15,42) 골고타에서 예수님의 사형이 집행되었다. 사형의 배경에는 두 축이 있다. 성전 중심의 ‘종교 권력’을 행사한 유다교 지도자들은 ‘하느님의 아들’로 명성을 얻은 예수님에게 ‘신성 모독’ 죄를, 무력으로 ‘정치·경제 권력’을 장악한 로마인 관리들은 ‘메시아’로 칭송받는 예수님에게 ‘반란 세력의 수괴’ 죄를 적용하였다. 공관복음을 토대로 수난 주간을 요일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주간 첫날 일요일, 파스카 축제를 지내려고 예루살렘에 운집한 군중은 입성하는 예수님을 향해 “구해 주십시오!”(호산나)란 구호를 외치며 환영하였다. 유다교의 거점 예루살렘에 출현한 예수님으로 인해 로마인들의 경계가 절정에 도달했다. 사형의 결정적 계기인 ‘성전 정화 사건’(마르 11,15-18 참조)의 월요일, 제물로 봉헌될 동물(양/비둘기)을 파는 상인들, 화폐 교환으로 수익을 내는 환전상들과 예수님이 대립하였다. “강도들의 소굴”(마태 21,13) 발언은 성전을 최고로 중시하는 유다교 지도자들과 황제에게 바치는 세금을 징수하는 로마인 관리들을 자극하였다. 덫을 놓은 화요일, 유다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궁지에 몰려고 세금 문제에 대해 질문한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루카 20,25)라고 대응한 예수님은 성전의 파괴를 공언하였다. 이에 대한 유다교 지도자들의 격노를 실감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수난과 죽음을 예고하였다.

수요일부터 목요일 오후까지 수난 주간의 휴식처 베타니아에 기거한 예수님의 머리에 한 여인이 향유를 부었다. 여인의 낭비를 불평한 제자 중 하나인 유다 이스카리옷은 유다교 지도자들에게 은돈 서른 닢을 받고 스승을 넘겨줄 계획을 세웠다. “파스카 양을 잡는”(마르 14,12) 목요일 저녁, 예수님은 예루살렘 도성에서 제자들과 파스카 음식으로 ‘최후의 만찬’(루카 22,14-16 참조)을 하였다.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루카 22,42)라는 올리브 산 인근 겟세마니에서의 밤 기도 후, 예수님은 유다인들에 의해 체포되어 신문을 받았다.

유다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처벌(돌을 던져 죽임)하려 했지만, 로마인 총독 빌라도가 사형선고 및 집행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금요일 오전, 빌라도에게 이송된 예수님은 반란 세력의 수괴, “유다인들의 임금”(마르 15,26) 죄목으로 로마 제국의 사형 수단인 십자가형을 선고받았고, 당일 사형이 집행되었다.

내용상 동족 유다인들의 모략과 음모로, 형식상 외세 로마인들의 감시와 견제로 빚어진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은 표면적으로 권력자들의 탄압과 횡포로 자행된 한 위인의 억울한 희생으로 관찰된다. 그런데 예수님 자신은 최후의 만찬에서 수난과 죽음의 의미를 “너희를 위하여 내어주는 내 몸”(루카 22,19),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로 맺는 새 계약”(루카 22,20)으로 밝혔다. ‘세상 창조’(창세 1장 참조)의 시간과 같은 수난과 죽음의 6일은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입증된 ‘새로운 창조’(이사 65,17; 콜로 1,16 참조)의 시간이다. 성주간은 이 6일의 근거인 “저희를 위하여”(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에 대해 집중적으로 묵상하는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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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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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 6장 3절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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