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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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밥상] “생명력도 영양도 쑥쑥!” 봄 식탁의 주인공 ‘쑥’

<16> 쑥애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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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애탕


봄에 밭을 만들다 보면 제일 먼저 만나는 풀이 쑥이다. 쑥은 먹는 것으로만 알다가 농사를 지으면서 생명력이 강한 풀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밭 만들려고 뽑아 한쪽에 던져둔 쑥이 어느새 다시 땅에 뿌리를 내리고 그야말로 쑥쑥 자라고 있음을 알게 됐다. 농부님 말씀이 쑥을 캐서 뿌리를 밭 옆에 그냥 두면 다시 뿌리가 자리를 잡고 쑥이 올라오니 쑥 뿌리는 되도록 멀리 던져주라는 말이 기억나 쑥은 바구니에 담고 쑥 뿌리는 멀리 던져둔다.

어린 시절 봄이 오면 엄마는 늘 쑥으로 쑥버무리 쑥개떡을 자주 해주셨다. 그땐 지금처럼 가게에서 간식거리를 팔던 시절이 아니었으니 자식들 입에 뭐라도 넣으려면 엄마들의 손과 발이 부지런해질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추억의 음식이 되어버렸고, 나도 집에서 해먹지 않는 음식이 되었다. 쑥개떡을 만들어 놓으면 좋아하지만, 떡을 할 정도로 쑥을 캐기도 어렵고 봄이면 편히 사 먹을 수 있으니 굳이 집에서 하지 않게 되었다.

그 대신 집에서 자주 해먹는 음식이 생겼다. 봄날 몸에 좋은 대표적 음식 하면 도다리 쑥국을 떠올린다. 생선을 먹지 않는 나는 쑥을 이용한 국을 생각하면서 다진 고기에 쑥을 넣어 만든 애탕에서 힌트를 얻어 고기 대신 쑥과 두부를 넣어 국을 끓이게 되었다. 이름 하여 쑥애탕이다.

쑥이라는 재료를 탐색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우리는 단군 신화를 통해 곰이 동굴에서 쑥 한 줌과 마늘 20개를 먹고 21일 만에 여자로 환생했다는 설화를 듣고 자랐다. 서양에서는 쑥을 아르테미스의 선물이라고 한다. 달과 사냥의 여신인 아르테미스는 여성의 건강을 위해 쑥을 선물했다고 전해진다. 우리처럼 음식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부인과 질환 치료에 주로 쓰였다고 한다.

봄이면 자연스럽게 만나는 쑥. 쑥에는 클로로필이라는 엽록소가 풍부하다. 클로로필은 혈액을 맑게 하고 조혈작용을 활발하게 한다. 또 철분과 비타민 K, 엽산이 풍부해 봄철 빈혈 예방에도 좋다. 쑥의 향을 내는 주성분인 시네올은 호흡기 질환에 도움이 되고 살균과 면역력을 키우고 위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 기능을 좋게 한다.

쑥은 대표적인 따뜻한 성질의 채소다. 동의보감은 위장과 간장, 신장 기능 강화, 환절기에 발생하는 소화 불량이나 복통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했다.

내가 살고 있는 남양주시 조안면과 농사를 짓고 있는 양평군 부용리는 오염이 없고 상수도 보호지구라 친환경 농사가 가능하다. 이곳에 살면서 여러 좋은 점 중 하나는 봄에 나는 각종 풀과 나물을 맘 놓고 뜯어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끔 도시에서 온 관광객들이 도로가 근처에서 나물이나 풀을 뜯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쑥은 중금속을 흡착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차가 많이 다니는 곳이나 도시, 하천 근처의 쑥은 뜯지 않는 것이 좋다.

요즘은 쑥으로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대표적인 쑥국, 쑥버무리, 쑥전도 있지만, 최근엔 진달래와 쑥을 넣어 전을 부치기도 하고 쑥전에 연근을 올려 연근쑥전을 하기도 한다. 쑥을 이용해 페스토를 만들어 쑥 파스타나 빵에 발라먹는 스프레드로 이용하기도 하고 두부와 함께 쑥을 무친 나물 요리를 먹기도 한다.

최근엔 봄마다 쑥을 이용한 다양한 음료를 선보이기도 한다. 주로 쑥라떼를 카페에서 만나게 되는데 이때 쑥을 제대로 먹기 위해서는 라떼에 들어가는 우유의 선택을 지혜롭게 해야 한다.

쑥에 풍부한 폴리페놀은 항산화 성분이다.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쑥을 우유와 함께 먹으면 우유 속 카세인 단백질이 폴리페놀과 결합해 체내 흡수율을 떨어뜨린다. 쑥은 철분이 풍부한데 우유 속 칼슘이 철분 흡수를 방해한다. 또 우유 속 칼슘은 쑥의 타닌 성분과 만나 소화를 느리게 해 위장에 부담을 준다. 그렇기에 동물성 우유보다는 두유, 귀리유(오트유), 아몬드유 같은 식물성으로 요청하는 것이 필요하다.

먹으면서 나와 지구의 건강을 지키는 똑똑한 봄철, 쑥을 대하는 자세를 꼭 기억하자. 쑥으로 음식을 만들 때도 나는 동물성 식품이 들어가지 않은 쑥국을 끓인다. 바로 쑥애탕이다. 오늘도 쑥으로 국을 끓인다. 두부와 쑥으로 완자를 빚어 슴슴하게 푼 된장 국물에 동그란 완자를 띄워 먹는 봄 한 그릇이다.


레시피




재료

두부 1/2모, 쑥 100g, 소금, 참깨, 참기름, 된장,

다시마 물 800㎖, 감자전분



사전 준비

1. 두부는 물기를 짠다.

2. 쑥은 다듬어 깨끗이 씻어서 둔다.



조리 순서

1. 냄비에 물을 올려 끓으면 굵은 소금을 넣고 쑥을 데친다.

2. 데친 쑥은 찬물에 재빨리 헹군다.

3. 헹군 쑥은 물기를 꼭 짜고 쫑쫑 다진다.

4. 다진 쑥과 두부에 소금 1작은술, 참깨 1/2큰술, 참기름 1/2큰술 넣어서 조물조물 무친다.

5. 완자를 빚는다.

6. 냄비에 다시마 물을 넣고 된장 2큰술 넣고 잘 풀어준 다음 끓인다.

7. 완자에 감자전분을 솔솔 뿌려 옷을 살짝 입힌다.

8. 국물이 끓으면 완자를 살며시 국물에 넣는다.

9. 완자가 동동 떠오르면 불을 끄고 그릇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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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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