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진주 지역 본당들의 어머니’ 마산교구 옥봉동본당(주임 이진수 스테파노 신부)이 설립 100주년을 맞아 5월 10일 교구장 이성효(리노) 주교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는 역대 주임 강영구(루치오·성사 전담), 황봉철(베드로·성사 전담), 최경식(야고보·신안동 주임 겸 진주지구장) 신부와 본당 출신 장신영(요한 마리아 비안네·국내 유학) 신부, 조규일 진주시장, 박일동 진주부시장 등 내외빈과 신자 600여 명이 참여했다. 성당에 들어오지 못한 신자와 주민들을 위해 외부 잔디밭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으며, 미사는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이성효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한 세기라는 시간, 현대사의 굴곡을 지나오는 동안 많은 신앙 선조의 눈물과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축제를 지낼 수 있는 것”이라며 “다시 새롭게 200주년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중요한 자리에 우리는 함께 머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당 주일학교 초중고 학생들을 ‘AI 사도단’으로 선포한다”며 “이 시대에 어떻게 하면 AI를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도단으로 무럭무럭 자라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지원하자”고 말했다.
영성체 후에는 본당의 한 세기를 함께 지켜 온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감사패 전달식도 열렸다. 유아 때부터 신앙생활을 하며 본당 출신 장신영(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를 키워내고 현재도 활동하고 있는 양진순(다리아) 씨, 본당에 헌신한 아버지의 신앙을 그대로 물려받아 대를 이어 봉사 중인 윤철지(루카) 씨, 역대 사목회장 중 최고령 정회교(바오로·95) 씨와 현재도 솔선수범하고 있는 김재권(니콜라오) 씨 등이 신자들의 환호 속에 감사패를 받았다.
이진수 신부는 “본당 출신 신부님들, 역대 주임 신부님들 그리고 수도자분들께 감사드리며 본당 공동체 모두를 위해서 박수 한 번 치자”며 신자들을 격려했다.
1911년 공소로 출발해 1926년 승격된 본당은 1933년 현재 모습의 붉은 벽돌 성당을 완공했다. 성당 건물은 2005년 국가지정 등록문화재 154호로 지정됐다. 본당은 해성유치원·해성학원 등 교육사업과 한센인 공동체 산청 성심원 설립, 노인 요양시설 운영 등으로 100년의 시간만큼 복음화와 지역 사회 발전에 의미 깊은 족적을 남겼다.
한편 성당에서는 ‘100주년의 선물’이라 부를 만한 성물이 발견돼 화제를 모았다. 100주년을 맞아 성당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김대건 성인의 것으로 여겨지는 유해가 발견된 것. ‘ANDREA KIM’(안드레아 김)이라는 글귀가 선명히 새겨진 유해함은 성전 돌 제대에 봉인돼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본당은 이를 신자들에게 공개한 뒤, 교회 규정에 따라 진위 확인과 인증 절차를 밟아나갈 예정이다.

이나영 기자 la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