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소녀들 손에 희망의 씨앗 을 쥐어주고 싶어요.
아프리카 중서부 대서양 연안에 있는 콩고공화국에서 선교하다 휴가차 귀국한 정진숙(세실리아 살레시오수녀회) 수녀.
14년 아프리카 선교사 생활에 얼굴이 새카맣게 탄 정 수녀는 그래도 이 정도면 피부관리에 성공한 것 이라며 아프리카 사람들처럼 유난히 희어 보이는 이를 드러내고 활짝 웃었다.
정 수녀의 선교지는 수도 브라자빌에서 비행기로 40분 거리에 있는 프엥뜨-누와르(Pointe-noire)라는 상업도시. 전쟁고아 16명을 데리고 살면서 젊은 여성 50명에게 양재기술과 글을 가르치고 있다.
정 수녀는 거리를 비행시간으로 환산하는 이유를 계속된 내전으로 도로가 파괴돼 육로 여행은 거의 불가능한 데다 군인과 경찰들의 행패와 등쌀 때문에 기차 타기도 여의치 않다 고 말했다.
여성은 남성 소유물이라는 편견 때문에 지위가 형편없이 열악합니다. 남편이 죽으면 남편 친척이 들이닥쳐 그릇 한개 안 남기고 살림살이를 들고가는 경우가 허다해요. 전통 부두(Voodoo)신앙이 강해서 가족 중 누가 죽으면 주술사가 가족을 잡아먹은 악령 으로 그 집안 여자 아이를 주로 몰아 세웁니다. 우리 마을에 사는 한 여성(30)은 아이를 5명 낳았는데 아버지가 다 제각각이에요. 혼자 힘겹게 사는 것이 안타까워 노점장사 밑천을 조금 대줘도 흐지부지 밭을 구해줘도 흐지부지…. 답답하고 가슴 아픈 일이 참 많아요.
정 수녀는 여성들은 이같은 사회 관습과 편견에 길들여져 매우 수동적 이라며 특히 소녀들과 20대 전후반 젊은 여성들이 아무런 희망도 없이 방황하다 자포자기하는 것이 가장 마음 아프다 고 말했다.
다른 나라 수녀 3명과 여성기술센터를 꾸려가는 정 수녀는 한국에서 배워간
양재기술로 수예·재봉·재단을 가르친다. 요리반 제과·제빵반도 있다. 최근 들어 기술을 배워 자립하고 싶어하는 깨인 여성들이 줄을 잇지만 5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없는 형편이다.
뚜렷한 수입원이 없는 터라 정 수녀는 기술센터 운영에 보탬이 될만한 일은 무엇이든지 한다. 텃밭 농사를 짓고 외국인에게 판매할 수예품과 카드도 만든다. 툭하면 전기가 끊기는 탓에 촛불 밑에서 밤늦게까지 카드를 만드는 일이 다반사다. 한국에 나오기 전에 양계장도 지어놓았다.
기술센터를 정식기술학교로 만들어서 더 많은 여성들에게 기술을 가르치고 싶어요. 학교 터도 마련해 놓았지만 건축은 꿈도 꿀 수 없는 형편입니다.
정 수녀는 한국 신자들의 작은 사랑 이 아프리카 소녀들에게는 큰 희망 이 된다 며 소녀들의 메마른 손에 희망의 씨앗 을 쥐어주는 선교사업을 도와달라 고 호소했다. 후원계좌: 국민은행 028-21-0939-950(예금주 정진숙)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