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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복음] 사도 선발의 두 가지 원칙

연중 제11주일 마태 9,36-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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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티소 작 ‘열두 사도들의 파견’, 1886~1894년


언행의 진가나 위선은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후에야 드러난다. 문자 너머의 행간을 읽는 독서법과 같이, 진실은 말보다 말투와 억양, 행동보다 표정과 태도 안에 숨겨져 있다. 개인의 성향과 인성을 가늠하는 척도 중 하나는 주변 인물이다. 자주 연락하고 편하게 만나는 이들 안에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해답이 있다. 지도자 역량은 조직·단체 구성의 근간인 인선(人選)에서 드러난다. 지도자의 비전과 품격은 언행·능력보다 참모들을 통해 명확하게 밝혀진다.

예수님의 말씀과 업적을 듣고 보아도 ‘이해하지 못한 제자들’(마태 16,9 참조)은 부활 이후에 그 의미를 깨달았다. 다음의 질문은 예수님의 관심사를 주지시킨다.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오?”(루카 5,30) 공생활의 첫째 과업인 사도 선발은 예수님의 지도자 면모를 입증한다. 수많은 제자 가운데 선발된 열두 사도에 대한 객관적 신상 정보는 일부(6명)의 직업과 일부(2쌍)의 형제 관계다. 베드로와 안드레아 형제, 야고보와 요한 형제는 어부다.(마르 1,16-20 참조) 마태오는 로마 황제에게 바칠 세금을 징수하는 세리, 시몬은 로마 제국에 저항한 혁명 조직의 열혈당원이다. 세리와 열혈당원 외에 직업을 명시하지 않는 ‘열두 사도의 명단’(마태 10,2-4 참조)으로 인해 직업을 파악할 수 없는 나머지 여섯 명이 어부로 추정된다.

예수님의 인선에는 두 가지 원칙이 적용된다. 사도 중 다수를 어부로 가정하면, 첫 번째 원칙은 ‘함께 일하는 능력’이다. 비유에 종종 등장하는 의존형 하위계층인 “소작인”(마태 21,33)과 “종”(루카 12,37)에 비해, 어부는 자립형 영세업자다. 당시 어부는 그물 다루는 기술과 더불어 배 운항·관리, 기상 상황 예측, 시장 동향 분석, 어류 군집지 추적의 전문가였다. 현대의 분업 모델은 아닐지라도, 한 배를 탄 어부는 목표 달성을 위해 다른 이들과 함께 일해야 한다는 실상을 체득하였다. 이는 형제를 사도로 지명하거나 권한을 부여하여 “둘씩 짝지어”(마르 6,7) 사도를 파견한 예수님의 의도와 연결된다.

두 번째 원칙은 ‘권력욕을 통제하는 능력’이다. 예수님은 당대 사회의 주류를 형성한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가 아니라 일반 대중으로부터 지탄받는 세리와 권력자들로부터 감시받는 열혈당원, 곧 변두리의 비주류를 사도로 임명하였다. 이는 ‘권력(자리)으로부터 자유’가 복음 선포자의 기본 태도임을 암시한다. ‘오른쪽과 왼쪽 자리를 요청한 야고보와 요한 형제’(마르 10,37 참조)가 초래한 사도들의 권력 경쟁에 대해 예수님은 단호하게 대응하였다.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마르 10,44)

유다 이스카리옷의 배반, 베드로의 세 차례 부인, 제자들의 도피를 순차적으로 보도하는 수난사화는 예수님의 인선에서 스승에 대한 충성도가 우선순위에 있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하느님을 자랑하는’(로마 5,11 참조) 일꾼을 바라는 예수님은 다른 이들과 함께 일하는 능력이 없기에 불합리한 상하 구조를 형성하고, 이 구조에서 온갖 수단을 동원해 주류에 속하려는 이들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신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마태 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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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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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름은 놀라운 경륜가, 용맹한 하느님, 영원한 아버지, 평화의 군왕이라 불리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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