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토요일, 숲과나눔재단 강당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살처분 관련 포럼이 있었다. 이날 나는 소비자 입장으로 토론에 참여했다.
한국은 동물의 감염병에 살처분과 예방적 살처분 제도를 도입해 쓰고 있다. 살처분이란, 구제역·AI 등 악성 가축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되었거나 감염 우려가 큰 가축을 도살하고 소각 또는 매립해 폐기하는 가축전염병 예방법상 가장 강력한 방역조치라고 한다.
구제역이 처음 발병한 2000년 이후 전염병은 3~4년 주기였다가 2~3년 주기로 짧아지더니, 최근에는 해마다 발병하고 있다. 살처분이 정말 가장 강력한 방역조치인지, 이젠 묻고 답해야 할 시기가 아닐까?
토론회 좌장인 가금수의사회 송치용 회장은 백신으로 막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백신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조선희 대표는 ‘백신, 어디까지 왔나?’라는 주제 세션에서 첫 발제자로 나서 국내 백신 개발 동향에 대해 발표하며, 안전하게 예방이 가능한 국내 백신 개발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에만 AI 예방을 이유로 산란계(알 낳는 닭) 1000만 마리 정도가 살처분되어 마트에서 달걀 구매를 1인 1판으로 제한하는 일도 있었다. 여전히 죽이는 정책을 고수하는 대한민국 정부는, 백신이 100 예방 가능한가와 선진국이 이를 시행하고 있는가를 기준 삼아 백신 정책 도입을 계속 미루고 있다. 그러나 유럽은 백신 정책을 준비 중이고,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는 살처분을 원하지 않는 시민들의 공감대가 커지며 백신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백신에 부정적이던 미국과 일본도 도입했다. 우리 정부가 선진국 핑계를 대며 백신 정책을 미룰 명분은 이제 사라진 셈이다. 100 예방에 대한 답은 사실 누구도 갖고 있지 않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에서도 백신이 100 예방한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다만 백신을 맞으면 예방 효과가 있으니, 최대한 예방에 함께하자고 설득해나갔다. 기후 위기로 우리는 지금처럼 살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 커지고 있다. 우리 먹거리는 지금처럼 동물의 목숨을 예방이라는 이름으로 죽여도 되는지, 질문하고 답을 찾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여름철에는 초복·중복·말복이라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복달임 음식 시즌이 있다. 복날이 몰린 7월이면 닭들은 전달보다 10~30 넘게 죽게 된다.(농림축산식품부 ‘도축검사보고’ 참조) 2025년 7월 한 달 동안 죽은 닭은 1억 1000여 만 마리, 하루 360만 마리가 넘는다. 이들이 지구별에서 우리와 함께 산 날은 한 달 남짓이다. 닭의 평균 수명은 7~13년 정도이고, 자연 상태의 닭은 20년 넘게 산다고 보고 있다.
한국의 복달임 음식 문화는 예전 동물성 단백질을 접하기 어려웠던 시절, 더운 여름날 노동으로 지친 몸을 회복하기 위해 먹던 전통이다. 현대는 어떨까? 과도한 단백질 섭취로 성인병이라 불리던 질환의 발병 나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문화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습관이자 행동이다. 이제는 복달임 음식 문화를 바꿔 지구도 내 몸도 건강해지는 길을 가야 하지 않을까?
과거에도 여름을 기운차게 나기 위해 즐겨 먹던 음식으로 임자수탕·오이편수·애호박만두·콩국 등 다양한 채식 문화가 존재했다. 우리 집도 이젠 복날 삼계탕을 끓이는 대신, 황금콩국에 국수나 면두부·미역국수·다시마국수·오이국수 등을 사용한 시원한 복달임 음식을 먹는다. 콩물에 단호박을 함께 갈아 황금빛 국물을 만들어 소금만 넣으면 시원하고 맛있는 한 그릇 음식이 뚝딱 만들어진다.
레시피
재료: 단호박 1개, 콩물 1ℓ, 소면 400g, 토마토 1개, 오이 1개, 검정깨 1작은술, 소금 1작은술
사전 준비
1. 단호박은 깨끗이 씻어 8등분해 씨를 분리한다.
2. 단호박 찔 솥에 물을 붓고 끓인다.
3. 찜 솥에 물이 끓으면 찜기에 단호박을 올려 10분 정도 찐다.
2. 토마토·오이를 씻어 토마토는 모양대로 동그랗게, 오이는 채 썰어둔다.
조리 순서
1. 냄비에 물을 넉넉히 넣어 끓인다.
2. 물이 끓으면 소면을 넣고 삶는다.
3. 물이 끓어오르면 찬물을 한 컵씩 두 번 부어, 끓어오르고 가라앉기를 반복하며 익힌다.
4. 소면이 다 삶아지면 찬물에 여러 번 비벼가며 헹궈 전분기를 잘 빼준다.
5. 믹서에 콩물과 찐 단호박, 소금을 넣고 노란 빛깔이 살아나도록 곱게 갈아준다. 간을 보고 부족하면 소금을 더한다.
6. 헹궈둔 소면을 그릇에 담고 황금콩국을 붓는다.
7. 토마토·오이와 검정깨를 올려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