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그릇의 밥 예수님 몫으로 .
올해로 본당 설정 10년째를 맞는 서울대교구 갈현동본당(주임 용동진 신부). 서울 은평구 3지구 소속인 갈현동본당은 현재 조립식 건물 을 성전으로 쓰고 있다. 하지만 사랑만큼은 완벽한 벽돌 성당처럼 단단한 공동체다. 그 증거가 98년 아이엠에프(IMF) 긴급구제금융 이후 5년 넘게 지속해온 결식학생 중식 지원사업. 본당 지원 없이 신자들이 매달 십시일반으로 후원금을 거둬 본당 관할구역내 학생들에게 매달 60만원 안팎 점심값을 지원하고 있다. 1 2년도 아니고 5년째 사업이 지속되다 보면 후원이 뜸해질 법도 한데 여태까지 적게는 1만원 안팎에서 5만원 10만원씩 이어지는 사랑의 손길 은 끊이질 않고 있다.
98년 5월 이성만(현 서울 명동주교좌본당 주임) 신부 재임 시절 시작된 도시락 후원금 사업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지원대상 학교가 갈현초교를 비롯해 대성중 선정여중 대성고 선일여상 선정여고 등 6개교에 이르렀고 대상 학생도 39명이나 됐다. 처음엔 직접 도시락을 만들어 주려고 했지만 학생들에게 뜻하지 않게 상처를 줄 우려가 있고 합리적 방법도 아니라는 판단에서 매일 학생당 2300원씩 현금으로 지원하기로 했고 가능한 한 학교에서 점심을 지급하는 것으로 처리하자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하지만 교육당국아 소년소녀가장이나 생활보호대상자 자녀 등 결식학생을 지원하게 되면서 지원 학교 수가 상당히 줄어들어 이제는 선일여상 1개교만 지원하고 있다. 그래도 김길수(안젤로) 본당 총구역장을 비롯해 각 가정은 매달 꾸준히 14명의 학생에게 점심값을 말없이 후원하고 있다. 최근에도 7·8월분 41만8600원을 지원했다. 7·8월분 지원 액수가 다소 준 것은 수업일수에 포함되지 않는 방학 중에는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
이름을 밝히길 극구 꺼려하는 한 신자는 어려서 시골에서 상경해 어렵게 살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매달 3만원씩이나마 후원 하게 됐다 며 딱한 학생들에게 따뜻한 밥 한그릇이라도 제대로 건넬 수 있다면 더 바람이 없다 고 말했다.
이같은 본당 공동체의 훈훈한 사랑에 연말이면 학생들도 성당에 편지를 보내 감사를 표시하며 사랑을 나누고 있다.